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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스코프] 침묵 깨뜨린 다저스, 변화를 선택하다

[기타] | 발행시간: 2014.12.11일 15:23

내 이름을 기억하라 ⓒ gettyimages/멀티비츠

'암초' 같았던 한 선수가 행선지를 찾자, 마침내 다저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손을 본 곳은 핸리 라미레스의 이탈로 공백이 된 유격수 자리.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에서 지미 롤린스(36)를 데려와 내년 시즌 팀의 유격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한편 이 트레이드는 아직 정확한 세부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롤린스는 이미 검증이 끝난 유격수. 200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줄곧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롤린스가 기록한 런세이브는 리그 6위에 해당하는 +4(7실책은 최소 1위). 반면 라미레스는 리그 최하위의 런세이브(-9)를 남겼으며, 실책도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16개). 기록에서 볼 수 있듯 롤린스의 합류는 최소한 투수들에게 있어 심리적인 안정을 심어줄 것이다.

반면, 공격에서의 하락세는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느려진 배트스피드로 정교함이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최근 4년간 타율 변화 .268→.250→.252→.243). 하지만 통산 도루(453) 부문 이치로(487), 크로포드(470), 레이에스(455)에 이어 현역 4위에 올라있는 롤린스는, 빠른 발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주자다(올시즌 28도루). 래리 보와 벤치코치는 롤린스의 주력이라면 여전히 내년에도 20-30도루는 해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올시즌 유격수 fWAR 순위

1. 자니 페랄타 : 5.4

2. 이안 데스몬드 : 4.1

2. 에릭 아이바 : 4.1

4. 지미 롤린스 : 3.6

5. 알시데스 에스코바 : 3.4

5. J J 하디 : 3.4

5. 핸리 라미레스 : 3.4

올시즌 마이크 슈미트(2234안타)를 넘어 필라델피아 역대 최다안타(2306) 타자가 된 롤린스는, 팀 역대 순위에서 경기 출장 2위(2090), 도루 2위, 2루타 1위(479)를 차지할만큼 필라델피아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2007년에는 1957년 윌리 메이스 이후 처음으로 20-20-20-20클럽(홈런-2루타-3루타-도루)을 달성, 팀의 6번째 MVP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유격수 최초). 하지만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라인 샌버그 감독이 자신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이에 시즌 중 트레이드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내년이 4년 4400만 달러의 마지막 시즌(1100만)인 롤린스는 다저스의 사정과 잘 부합한다. 다저스는 내야자원이 포화상태에 있지만 마땅히 주전으로 한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또한 대형 유망주 코리 시거도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롤린스는 이러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동시에, 젊은 야수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SPN 통계 전문가로 활동 중인 댄 짐보르스키는 내년 시즌 롤린스의 성적을 .243 .305 .379(134경기)으로 예측했다(14홈런-21도루/WAR 2.3).

롤린스가 필라델피아 최다안타 1위에 올라선 그 날, 다저스는 애리조나전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그 경기에서 수훈선수는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친 댄 해런, 데뷔 후 처음으로 투런홈런을 터뜨린 디 고든이었다. 공교롭게도 다저스가 롤린스를 얻은 오늘, 두 선수는 함께 마이애미로 건너갔다.

고든(26)은 올시즌 다저스의 히트상품 중 한 명이었다.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내다봤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고, 당당히 올스타 2루수로 선정됐다(148경기 .289 .326 .378). 2007년 후안 피에르(64도루)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의 60도루 주자가 되면서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하지만 어제부터 트레이드 소문이 나돌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조성됐고, 결국 오늘 다저스의 유니폼을 벗어야만 했다(미겔 로하스도 추가적으로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마이애미로 이적).

당초 "올스타 2루수"라며 트레이드 설을 부정했던 다저스가, 고든을 넘긴 이유로는 '낮은 출루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든은 많은 이들을 열광시키는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리드오프로서 출루율은 만족스럽지 못했다(통산 .314).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올시즌에도 출루율은 .326로 리드오프들 중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26위). 특히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후반기에는 출루율이 한층 더 하락(.344→.300). 장기적인 1번타자가 될 수 있을 지에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제 아무리 발이 빠른 선수라도 루상에 나가지 못한다면 결국 '대주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 여기에 다저스는 내년시즌 650만 달러를 받는 알렉스 게레로(올시즌 마이너리그 65경기 .329 .364 .613)를 비롯해 저스틴 터너, 다윈 바니 등 2루수 자원이 풍부하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이 조합 ⓒ gettyimages/멀티비츠

마이애미는 다저스보다 고든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팀이다. 올시즌 팀 도루 수가 고든보다 적었으며(58도루), 2루수의 공격 fWAR은 도합 -23.3에 그쳤다(다저스 15.7). '빠르고 공격적인' 고든은 이같은 팀의 약점을 보완해줄 안성맞춤형 선수다. 제프리 로리아 구단주는 일전에 '3억 달러' 선수가 된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비롯해 "올스타 선수들로 팀을 꾸밀 것"이라고 말했는데, 일단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줬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내년시즌 '고든-옐리치-스탠튼'으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상위타순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해런이다. 해런은 이미 "LA 지역이 아니면 은퇴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부지역은커녕 반대편 동부지역으로 보내버렸다. 마이애미 담당 기자에 의하면 다저스는 해런의 내년시즌 연봉(1000만) 전액 보조를 약속했다고(약 25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보이는 고든의 연봉도 함께). 그러나 해런이 은퇴를 하게 될 시 이 트레이드는 다소 복잡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마이에미해럴드>는 다저스가 해런의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1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마이애미는 이 금액을 활용해 1루수 혹은 선발투수 자원을 구하겠다는 심산이다(이 경우 사무국과 선수노조에 의해 후속 문제가 따를 수도 있다). 한편 마이애미가 해런을 에인절스로 보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지만, 디포토 단장은 관련 이야길 나눈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세 선수의 대가로 마이애미에서 네 명의 선수들을 받아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앤드류 히니를 포함해 네 선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본다.

앤드류 히니(23세) -에인절스행

명실상부 마이애미의 최고 유망주. 2012년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뽑힌 좌완 선발투수다. 올시즌 전 발표된 <베이스볼아메리카>의 마이애미 유망주 순위에서 1위였으며, 최근 발표한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9승11패 2.77(49경기). 그러나 올시즌 선보인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술은 배부르지 않았다(7경기 3패 5.83). 패스트볼 구속은 90마일 중반대까지 던질 수 있지만, 제구에 신경을 기울이면서 90마일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슬라이더-체인지업이 패스트볼을 뒷받침하는 무기들. 이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구종은 패스트볼의 효과를 더해줄 수 있는 체인지업이다(메이저리그에서는 이 체인지업을 볼카운트 초반에 던짐으로써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히니는 당장 내년부터 다저스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다(기사를 작성하는 도중 히니는 에인절스로 떠나갔다).

크리스 해처(29세)

또 한 명의 즉시전력감이 되길 바라는 선수. 올시즌 마이애미 불펜진에서 56이닝을 던지며 제 몫을 다해줬다(3패 3.38). 평균구속 95마일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슬라이더-체인지업을 구사한다. 해처는 원래 포수로 입단했던 선수. 한때 마이애미 포수 유망주 가운데 최고의 수비력을 인정받아 가치를 높였다. 하지만 2011년 당시에는 보기 드물었던 포지션 전환을 결정, 포수마스크를 벗고 마운드에 올라서게 됐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타자와의 승부를 피해가지 않는 유형이다. 올해는 패스트볼 제구도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9이닝당 1.9볼넷/2013년 트리플A 3.7볼넷). 불펜진이 약한 다저스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선수로, 역시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이동한 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켄리 잰슨과의 조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오스틴 반스(24세)

마이애미가 2011년 9라운드에서 뽑은 선수. 더블A에 머물러 있기에는 다소 많은 나이지만, 포수와 2루수, 심지어 3루수까지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올시즌 마이너리그 도루 저지율 38%). 공을 맞히는 재능이 있고, 베이스런닝도 준수하다는 평가. 스타 선수로서의 성장보다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될 재목이다. <팬그래프>가 이번 트레이드에서 '보석'이라고 표현한 선수다.

엔리케 에르난데스(23세)

휴스턴이 2009년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 올시즌 제러드 코사트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마이애미로 건너왔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날린 에르난데스는, 시즌 3호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42경기 .248 .321 .421). 반스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서,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스포팅뉴스>에서는 에르난데스의 영입으로 반슬라이크의 트레이드가 가능해졌다고 언급했다.

이미 두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배가 고파 보인다. 앞서 데려온 히니를 내주고 에인절스에서 하위 켄드릭을 영입했다. 켄드릭은 공수가 모두 출중한 올스타 2루수. 화려하게 빛을 내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견고함을 더해주는 선수다. 또한 지난해 네드 콜레티가 단장으로 있을 당시 영입을 희망했던 선수로, 그러나 당시에는 에인절스가 잭 리를 거절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결국 다저스는 2루수를 고든에서 켄드릭으로 바꾼 격. 다저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키스톤 콤비를 고든-라미레스에서 켄드릭-롤린스로 바꿨다. 여기에 우완 브랜든 매카시를 4년 4800만 달러로 영입해 해런의 자리를 대신하게 했다.

2015시즌 다저스 예상 수비진

포수 : A J 엘리스(우)

1루수 : 애드리안 곤살레스(좌)

2루수 : 하위 켄드릭(우)

3루수 : 후안 유리베(우)

유격수 : 지미 롤린스(양)

좌익수 : 칼 크로포드(좌)

중견수 : 야시엘 푸이그(우)

우익수 : 맷 켐프(우)?

프리드먼 사장과 자이디 단장은 마치 그동안 참았던 질주 본능을 오늘 하루에 다 풀어버리는 모습. 야구 뿐만 아니라 윈터미팅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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