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이 제공한 현장 사진.
해외에서 최근 한국에서 물의를 빚은 '땅콩 리턴'을 연상시키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태국 방콕을 출발해 난징(南京)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FD9101 항공기 안에서 스튜어디스와 승객들간의 실랑이가 발생해 중간에 회항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사실은 아이디 '아나운서 장샤오(主持人张潇)'의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알리면서 알려졌다. '아나운서 장샤오'는 중국 언론의 확인 결과 태국 MGTV의 아나운서로 재직 중인 것이 확인됐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20대 중반의 남녀 커플 두 쌍이 항공기 좌석 배정에서 같은 자리에 앉지 못하게 되자, 이를 조정해달라고 스튜어디스에게 요청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문제의 커플 중 여승객이 기내식을 먹을 때 미리 준비해둔 라면을 먹기 위해 스튜어디스에게 뜨거운 물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녀는 "항공기가 뜬 지 얼마 안 돼 뜨거운 물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고 화가 난 승객은 스튜어디스에게 라면과 자신이 마시고 있던 뜨거운 물을 집어던졌다. 게다가 남녀는 "비행기를 폭파시켜버리겠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며 고함을 질렀고 결국 비행기는 다시 태국 공항으로 회항했다.
태국 현지 경찰은 문제의 남녀 승객 4명을 연행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후, 라면을 뒤집어 쓴 스튜어디스에게 5만바트(168만원)를 배상토록 하고 추가로 공공질서에 영향을 줬다는 이유로 라면과 물을 던진 여승객에게 200바트(6천7백원), 나머지 3명에게는 각각 100바트((3천360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항공기는 이같은 헤프닝 때문에 당일 저녁 11시 50분에 태국 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새벽 3시 10분에 도착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중국 국가여유국은 13일 통지문을 통해 "이미 사건 진상 조사를 착수했으며 전체 중국인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문명인답지 못한 이번 행위를 법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여유국은 기내 소란으로 '국가망신'을 초래한 자국민 4명이 여객기 회항 이후 태국 경찰에 체포돼 벌금을 물고 피해 여승무원에게 배상한 것과 별도로 중국의 관련 법령을 적용해 처벌하기로 했다.
국가여유국은 "이들이 저지른 행위는 극히 개인적이지만 다른 승객들의 일정을 망쳤고 항공 질서를 심하게 어지럽혔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