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국인유학생협회 대표 이종길 씨
(흑룡강신문=하얼빈)"현재 외국인유학생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고 한국정부는 2020년까지 2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유학생 유치를 통해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한 외국인유학생협회 대표 이종길(34) 씨는 19일 "현재 유학생 9만여 명 가운데 정부초청 장학생은 3%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한국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현지 유학정보 업체가 제공하는 잘못된 정보를 갖고 왔다 한국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이 주한외국인유학생협회 회장을 맡는 이유에 대해 그는 "3년 전 '사업 목적'으로 협회를 만들었는데 동남아 지역의 가난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나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전세계 한국유학생 네트워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 등록 사단법인인 국제교류증진협회 과장이지만 유학생을 관리하는 일은 직장 업무와는 무관하다.
협회 활동은 주로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며 오프라인 모임은 한 달에 한두번, 서울 명동에 있는 글로벌센터에서 갖는다.
한 번 모일 때는 30~40명 정도, 지방자치단체 홍보행사 등 큰 행사 때는 100명 정도 모인다. 지금까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거쳐 간 인원은 90여개 국 약 7천명에 이른다.
처음에는 혼자 관리하다 점점 힘에 부쳐 대학생 자원봉사단 20명에게 페이스북 관리를 맡기고 있지만 취업이나 아르바이트 요청에 관한 정보는 이 씨가 직접 제공한다. 취업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는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자칫 피해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는 회사나 단체의 요청으로 모델이나 마케팅리서치 요원 또는 무역회사의 해외 매니저 적임자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널에 일자리를 알선해 준 방글라데시 유학생은 지금도 자국 현지공장과 연락 업무를 맡고 있고, 현재는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매니저로 일할 유학생을 물색중이다. 주한외국인유학생협회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수시로 각국 유학생들과 연락이 가능하다.
이 씨는 "한국의 젊은이들 역시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학생들에게는 과한 친절을 베풀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유학생들에게는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들도 한국에 대한 인식이 호감과 비호감으로 대별된다"며 "앞으로 각국 지식인 사회를 이끌면서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하게 될 유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게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지난해 태권도진흥재단과 손잡고 두 차례 1박2일 코스로 태권도 교습을 겸한 홍보행사를 가진데 이어 올가을에는 충청도 지역에서 1박2일로 외국인유학생 100명가량이 참가하는 농촌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내달에는 KT와 함께 취업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적인 관심에서 시작한 일이 어느새 손을 놓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는 수익 모델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