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준화 기자]걸스데이 소진은 없었다. 배우 활동을 향한 열망을 드러낸 걸까. 이미지 따위는 접어둔 채 거침없이 망가졌다. 냉정한 표정으로 긴장감을 자아내 깜짝 놀랄만한 몰입감을 선사하다가도 안혜경과 머리 채를 부여잡고 바닥을 내뒹굴며 웃음을 자아냈다.
소진은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극본 김신혜 연출 주동민)에 출연 중이다. 소설 '할매가 돌아왔다'를 원작으로, 200억 원의 상속을 놓고 벌어지는 상속쟁탈전을 유쾌하게 그린 이 작품에서 그는 30대 초반의 '엄친딸' 최동주를 연기한다.
스토리에 중심이 되는 주인공이 아닌데다가 똑똑한 미모의 한의사 역을 맡고 있기에 소진은 그간 절제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아쉬웠고, 이번 드라마도 그저 경험을 쌓았다는 데 만족해야하는 작품이 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지난 17일 방송에서 화끈하게 망가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동주(소진 분)은 정끝순(박원순 분)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언니인 최동은(안혜경 분)과 말다툼 끝에 육탄전을 벌인 것. 이 장면에서 소진은 오만상을 찡그리고 안혜경의 머리 채를 잡고 바닥을 뒹군다. 특히 싸움이 끝난 뒤 오만상을 찡그리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히트였다.
방송 이후 소진의 리얼한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떴다 패밀리'는 소진의 두 번째 작품. 앞서 TV조선 드라마 '최고의 결혼'에 출연해 된장녀 이유리를 연기했지만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두 번째 도전 만에 배우로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 당시의 연기력과 비교해봤을 때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걸스데이 멤버들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소진의 동료 멤버들도 연기로 경험을 쌓으며 발전하는 중이다. 유라는 '무작정 패밀리'로, 민아는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활약했다. 혜리 또한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활약 중이며, 오는 21일부터 방송될 '하이드 지킬, 나' 출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떴다 패밀리'는 정끝순의 첫번째 미션을 공개로 본격적인 재산 상속 쟁탈전이 시작된 가운데 '소진의 활약상' 이라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생겨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앞으로 '떴다 패밀리'는 어떻게 전개될까. 또 소진은 배우로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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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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