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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임성한 '하늘이시여'의 거울 드라마

[기타] | 발행시간: 2015.01.17일 11:24

[OSEN=최나영 기자] 임성한 작가의 색깔은 언제나 명확하지만, 특히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는 거울 같은 그의 전작을 떠올리게 만든다. 2005년 방송됐던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다.

최근 2인극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한 '압구정백야'의 주인공 야야(박하나)는 임성한 전작 중 '인어아가씨'의 아리영(장서희)과 비슷하다. 키워드는 복수.

'인어아가씨'의 아리영이 조강지처인 엄마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간 아버지에게 복수하고자 의붓 동생의 남자를 뺏는 계획을 짰다면, '압구정백야'의 야야는 팔자를 고치려 가족을 버리고 부자에게 시집간 엄마에 대한 복수극이다.

아리영의 엄마는 충격으로 눈이 멀었고, 야야의 오빠는 역시 충격으로 세상을 떴다. 이런 상처가 그녀들의 복수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하늘이시여'와 더 흡사하다. 흥미로운 것은 그 내용이 마치 거울처럼 대칭의 구조라는 점이다.

'압구정 백야'의 야야는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의붓아들 조나단(김민수)과 결혼하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그 마음을 접을 만큼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엄마 서은하(이보희)에게 '내가 당신의 딸'이라는 폭탄 고백도 했다. 엄마는 어떻게든 이들의 결혼을 말리고자 한다. 서은하는 자신이 무시하고 때리고 괴롭히던 야야가 자신이 버린 친 딸 백선동이란 사실을 알자 경악한 상황. 가슴은 아프지만 반성은 없다. 비정한 생모와 분노의 딸이다.

16일 방송에서는 조나단이 서은하에게 "야야를 낳았냐"라고 물으며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우연히 들은 서은하의 남편 조장훈(한진희) 역시 기가막힐 소리에 놀라기는 마찬가지. "그게 무슨 소리야?"라는 조장훈과 어쩔 줄 몰라하는 서은하의 표정으로 한 회가 마무리 됐다. "언젠가는 안 밝혀질 줄 알아?"라는 서은하의 말에 "밝혀 보세요. 오늘이라도. 난 달라지는 것 없으니까. 아버님이야 모르죠, 어떨지"라고 받아치며 고부사이로 지내자고 말하는 야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임성한 작가의 트릭, 상상장면일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늘이시여'는 정반대의 상황이였다.

영선(한혜숙)은 어릴 때 헤어진 친 딸 자경(윤정희)을 며느리로 맞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계모의 구박을 받던 자경은 어느 날 천사 같은 부자집 사모님 영선을 만나 따뜻함을 느꼈는데, 알고보니 자경이 진짜로 영선의 친 딸이였던 것이다. 이를 알게된 영선은 모성애가 들끓었고, 의붓아들 왕모(이태곤)와 자경을 연결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게 '며느리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 성공했다. 영선은 왕모를 결국 아들이 아닌 사위로 키운 셈이다.

의붓아들과 친딸을 결혼시키는 설정으로 당시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자경을 보며 속으로 "내 새끼 고생했지"라고 말하며 상류사회에 진입시키는 영선의 모습이 비상식적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논란에 힘입어(?) 드라마는 매회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기가도를 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당시 '하늘이시여'에서도 유독 꿈 속 장면이나 상상이 자주 등장했었다는 것. 왕모가 뜬금없이 어머니 영선에게 "아무래도 자경이와 결혼해야겠다. 홀몸이 아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을 놀래키기도 잠시. 곧이어 "그렇게 해서라도 두 사람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며 혼잣말을 하는 영선이 등장하는 식이였다. 영선은 자경과 줄곧 깨가 쏟아지게 친모녀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분명한 것은 임성한식 가족드라마에는 이 같은 뒤틀림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누가 뭐라든, 화합으로 봉합해버리긴 하지만.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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