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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성실로 성공 꿈꾸는 오리농장 사장님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1.26일 17:03
탈북자 2만 7000여명 시대. 탈북자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 탈북자들이 각국에 잘 정착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한국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다만 해외에 정착한 탈북자들 중 그곳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사례가 증가할수록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할 수 있다. 이에 데일리NK는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함께 국내에 잘 적응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착한(着韓) 사례를 수집, 보도해 한국 및 해외 독자들에게 탈북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탈북자 着韓 사례⑧] 김의선 대표

"南, '하면된다' 상식 통해…끝까지 포기 말아야"

[데일리 엔케이] "한국이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전라남도 진도에서 오리들을 키우며 한걸음 한걸음 성공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김의선(사진·가명) 대표. 작은 희망을 품고 시작한 오리 농장은 이제는 성공을 실현시킬 디딤돌이 됐다.

김 대표는 오리를 키우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었다. 그는 2004년 천신만고 끝에 탈북에 성공, 여러 나라를 거쳐 2005년 봄 한국에 입국할 때까지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수차례 겪었다. 서울에서 정착해 생활하면서도 처음에는 안도감이 아닌 후회하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북한에서 왔다는 심적 부담감과 낯선 생활 방식,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그를 더 힘들게 했다. 인테리어 조수, 노점상, 일용직 노동자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몸은 고됐고, 마음도 지쳐갔다.

성공의 의지로 오리 농장을 인수하다

그러던 중 굳게 마음을 먹고 아내에게는 지방에 내려가 성공해서 돌아오겠노라 약속을 하고는,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농촌에서 꿈꾼 '성공'은 시작부터 무너졌다. 북에서처럼 손수 밭을 갈고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농사를 지으려다보니, 기계화된 한국의 농촌환경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돈도 벌지 못하고 무일푼이 됐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알아보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오리농장이었다.

그는 "오리를 생각하기까지 다른 가축을 기르는 것도 살펴봤어요. 그런데 대부분 기르는 기간이 길어 투자비가 많이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오리농장을 방문해 알아보니 어린 오리새끼를 들여와(입추) 40~42일정도 키우면 판매(출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아, 이거구나' 싶었지요"라고 회고했다.

문제는 자금 마련과 농장 부지였다. 아내가 피땀 흘려 모은 종자돈 4천만 원이 가진 자금의 전부고, 그 돈으로는 2억~3억 원인 오리농장을 매입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아내가 성실하게 일하며 신뢰를 쌓아온 덕에 친구와 지인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돈을 빌려 겨우 진도의 허름한 농장을 구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오랫동안 오리를 기르지 않아 거의 폐허가 된 농장이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남아 있으니 잘 고치면 쓸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여러 가지 일을 가리지 않고 해온 덕분에 어지간한 것은 직접 수리했고, 필요한 공구나 물품도 사서 손수 작업했어요. 정말 힘든 줄 모르고 날만 밝으면 농장으로 나가 일했지요"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정착의 조건, 근면과 성실

2012년 인수한 농장을 번듯하게 만드는 데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다음해 처음으로 오리를 받아 키우게 됐는데,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족한 것은 다른 농장을 찾아가 배우고 익히면서 기술을 터득해갔다. 오래되지 않아 오리를 공급해주고 거두어 가는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해주었다.

그는 "본격적으로 오리를 키우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오리를 출하하던 중 오리회사 담당자가 '다음에는 출하 하자마자 바로 병아리를 입양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우리 농장의 출하율이 다른 농장보다 높다며, 보통 95% 정도인데 이곳은 99.8%나 됐다며 놀라워하는 거예요. 정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라고 회고했다.

이제 어엿한 농장 대표로 성공의 꿈을 실현시켜가고 있는 김 대표. 그를 보며 딸과 사위도 인근에 오리농장을 차렸다. 시간이 날 때면 찾아가 도움을 주고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김 대표는, 자신과 같은 탈북자가 사회에 잘 정착해 통일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사회에 정착하려면 많이 보고 배우고 노력해야 합니다. 첫째 조건이 근면, 둘째 조건이 성실입니다. 한국은 '하면 된다'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라며 "눈앞에 힘겨운 일이 있어도 용기 잃지 말고, 다른 좋은 성공 사례들을 보면서 배울 만한 곳,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온 사람들이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기를 바랍니다. 목적이 있으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세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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