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사탕을 훔치다 경찰서에 가게 된 한 초등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지난 18일 익산시내 한 마트에서 A양(7)이 사탕을 훔치다가 주인에게 발각됐다고 23일 전했다. 마트 주인은 훈계 차원에서 A양을 경찰에 넘겼다.
A양은 처음에 범행을 부인했지만 나중에는 눈물을 흘리며 “사탕이 정말 먹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조사 결과 A양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1년 전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보험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A양의 어머니는 4년 전 잠을 자다 돌연사했고, 아버지는 실직 상태로 전국을 떠도는 중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트 주인은 “훈계 차원에서 신고한 것”이라며 A양을 용서하고 과자세트를 선물했다. 해당사건을 조사한 박완근(50) 경위도 A양 할머니에게 사과 한 상자와 유제품 세트를 전달했다.
박 경위는 “울고 있던 초등학생이 안쓰러워 돕고 싶었고 누구라도 아이의 어려운 가정환경을 알았으면 도왔을 것”이라며 “앞으로 학생을 자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