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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 왜 오는 걸까?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3.08일 00:48
"설마, 마음이 식어버린 거야?"라고 묻는 마음이 비참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시기가 문제일 뿐 누구나 한 번은 겪는다. 권태기에 대한 이야기다.

GUY SAYS

남자는 대체로 강했으면 한다. 그 습성이 소유하고, 넘보고, 다시 소유하는 굴레가 됐다.생물학적으로도 수컷은 씨를 널리 뿌리려는 본능이 있다고 했다. 여기까진 극단적이자 내면 깊숙한 속내다. 조금 너그러이 보면, 그래서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그렇지만 아직 행동하는 단계는 아니다). 그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 단지 다른 여자가 '여자'로 보이는 순간, 애인이 비교 대상으로 재평가된다. 당연히 좀 더 알고 싶은 새로운 존재에 무게가 실린다. 복습까지 다 한 존재는 소홀해진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 권태기라 느낀다. 그리하여 여자는 권태기라 말한다. 여자가 말하면, 남자는 "그런가?" 한다. 그 순간 진짜 권태기가 시작된다. 남자는 권태기라서 다른 여자에게 관심이 생겼나 착각한다. 사실 남자는 다만 다른 여자가 보였을 뿐이다. 슬픈 오해다.남자도 지적인 동물이다. 그리 단순하진 않다. 성적 긴장감이 없어도 다른 긴장감은 많다.여자가 전매특허로 여기는 감수성, 남자도 있다. 요샌 남자가 더 풍부하기도 하다. 서로 교감하는 게 있다면 그 안에서 긴장감은 무궁무진하다. 지적 교감도 한 예다. 그 안에서 대립하고 상호 보완하며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성적 긴장감의 유무가 꼭 권태기로 가는 직행버스는 아니다.

더구나 성적 긴장감이 사라졌다고 그것이 완전히 소멸하는 것 또한 아니다. 남자의 뇌 반쪽은 언제고 작동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그걸 자극할 조건만 맞으면 금세 전원이 켜진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성적 긴장감이 사라지면 남녀 관계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문제다. 숨죽인 성적 긴장감에 안절부절못하다 지레 단정한다. 혹시 권태기?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권태기는 그 혼란 속에 창궐한다. 편한 사이를 긍정적으로 몰아갈 자세가 시급하다.비극적이지만 맞다. 남자들은 농담처럼 이렇게 말한다. "잡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아!"농담처럼 말하지만 진담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남자는 여자를 얻기 위해 전력을 다한 만큼, 얻고 나면 지친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전력에 감화해 마음을 연 순간, 그때부터 감정을 키운다. 서로 지점이 다른 거다. 남자는 이제 천천히 달리려고 하는데 여자는 이제 속도를 낸다. 보폭이 맞지 않는다. 여자는 남자가 전력 질주한 때를 들춰낸다. 그러면서 불후의 레퍼토리, 사랑이 식었다고 한다. 지쳐서 쉬고 있는 사람에게 왜 빨리 달리지 않느냐고 핀잔을 주는 격이다. 이때 남자는 두 종류다. 발끈하거나 부담스러워하거나. 둘 다 관계에 좋진 않다. 체력이 좋은 남자라면 다시 달리면 그만이다. 참을성이 많은 여자라면 숨 돌릴 시간을 주면 된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인간상은 좀처럼 없다. 이제 힘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누가 줄을 많이 당기든 뺏긴 사람은 불편하다. 둘 다 줄다리기에 지치면, 이내 권태기가 찾아온다.GIRL SAYS본능 차원에서만 본다면,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 남자들의 속성은 마치 '이해해줘야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유전자를 가능한 한 많이 퍼뜨리려는 속성 때문에 열 여자에게 관심을 갖는 일도 마다하지 않게 되면서, 본래 마음을 주었던 여자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모드가 지속되는 것도 다 본능의 탓으로 치부한다. 남자들의 특성을 자꾸만 사탕발림으로 포장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해를 아예 못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본능을 거스르는 일을 다른 때는 잘하면서 왜 유독 연애에 대해서는 유전자 본능설을 그토록 강력하게 주장하곤 하는 걸까? 이것은 마치 거대한 음모론 같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생물학적으로 따지고 들어간다면, 고고한 자태로 수억 마리 정자의 경쟁을 즐기는 듯 보이는 난자를 가진 여자 쪽이 '열 남자 마다하지 않는다'는 말에 어울리는 것 아닌가? 본능 타령 좀 그만하자.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소파에 퍼질러 누워 있는 여자, 그리고 그런 여자에게 치를 떠는 남자. 드라마에서 권태기에 빠진 부부를 표현할 때 흔히 변주되는 장면이다.

서로에게 수컷, 암컷으로서의 매력을 더 이상 드러낼 의사가 남아 있지 않은 관계가 되어버리는 게 이만큼 슬픈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을 때, 관계는 대부분 회복하기 힘든 지경에 이른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은 어차피 내 사람이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될 것을 보여주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을 말하기 시작하면 이 시기는 여지없이 빨리 오게 되어 있다. 아무리 편안한 사이여도 영원히 보여주지 않아야 하는 것이 남녀 관계엔 분명 존재한단 뜻이다. 하지만 모든 걸 다 떠나서 그건 좀 불만이다. 앞서 예로 든 장면에선, 왜 대부분 여자가 문제의 발단으로 표현되는지 말이다. 한마디로 남자들도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얘기다.사냥꾼의 유전자가 새겨진 남자와 모성애로 가득한 여자가 이성에 대해 갖는 감정의 그래프가 달라지게 되었다는 생물학적 설명은 역시나 그럴듯하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설명에 일치하는 비극적 연애 패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모든 커플은 결국 여자가 매달리고 남자가 시큰둥해하는 비극으로 결말 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취재하다 만난 정반대의 여러 사례가 더 이상 유전자에 휘둘리는 연애 패턴이 대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훨씬 많은 여자들이 전통적으로 남자들의 행동이라고 여기던 연애 패턴을 따라가고 있단 얘기다. 나만 해도 그렇다. 난 지극히 목표 지향적 연애를 하고, 아니다 싶으면 곧장 돌아선다.

아니다 싶은데도 애착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여자라는 전통적인 설명 방식으로는 나란 여자를 설명할 수 없다. 이래도 권태기의 원인이 지고지순한 사랑밖에 할 줄 모르는 여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보는데!코스모가 웹사이트를 통해 조사한 결과 '권태기라는 것이 느껴진다면 헤어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라고 대답한 사람은 남성의 45%, 여성의 30%였다.역시 남자들이 권태기에 더 약한 것일까? 연애 좀 해본 사람이라면 권태기쯤 대수가 아니란 것을 쉽게 알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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