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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퍼스 안오면 어때? 쿨하지 못하게 왜 이래

[기타] | 발행시간: 2015.03.10일 11:22



[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중국 관객만 관객이냐!

한국이 너무나 사랑해준 '킹스맨'이 중국 프로모션만 소화하고 돌아간다는 소식에 일부 관객들이 뿔났다. 사랑을 줬는데 배신 당한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중국에서 한국까지 얼마나 걸린다고, 와서 손 한번 흔들어주면 안되냐는 불만도 나온다.

일면 섭섭할 수 있다. 그런데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킹스맨'을 둘러싼 열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이제 '400만'을 조금 넘어선 이 영화에 천만을 돌파한 '겨울왕국'이나 '인터스텔라'에도 요구하지 않았던 특별 내한을 요구하는 거다. 한국에서 유독 사랑을 받고 있으니 "이쯤되면 내한해야지?"라고 농담할만도 하지만, 정색을 하기 시작하면 좀 웃겨지기 시작한다.

첫째, 우리는 콜린 퍼스를 '영접'하기 위해 '킹스맨'을 봤을까. '킹스맨'은 잘 만든 영화다. 액션도 좋고 유머도 좋고, 무엇보다 고위급 위선자들의 머리통을 한방에 날려주는 카타르시스도 줬다. 그럼 된 거 아닐까. 콜린 퍼스가 꼭 한국에 와서 '아이 러브 코리아'를 해야 할까. 그걸 하지않으면 감사하지 않은 걸까.

둘째, 콜린 퍼스가 중국을 찾는 오는 23일에는 국내에서 '킹스맨'이 상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영도 하지 않는 영화의 주연진이 국내를 찾는 게 전례가 있었던 일일까. 영화관계자들은 고개를 젓는다. 프로모션 일정은 수개월 전에 정해진다. 성적이 좋다고 갑자기 일정을 막 바꾸는 일은 흔치 않다. 직배사 관계자는 "중국 방문이 오로지 한국 흥행 덕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 이는 많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셋째, 이번이 마지막 기회도 아니다. '킹스맨'은 속편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1편이 큰 사랑을 받았으면 속편 개봉때 찾으면 된다. 콜린 퍼스가 2편에 안나온다면 다른 영화에 출연할 때 오라고 하면 된다. 한국 개봉 당시엔, 콜린 퍼스가 꼭 내한을 추진해야 하는 '핫' 스타도 아니었고, '킹스맨'의 흥행을 예상하기도 어려웠을 터. 직배사 관계자는 "한국 관객들에게 매우 감사해하고 있는데, 단지 중국 프로모션만으로 오해를 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 '킹스맨'이 와주면 꽤 뿌듯할 수 있다. 우리의 사랑이 화답받는 느낌. 그러나 한국 관객의 위상을 굳이 콜린 퍼스의 내한으로 찾을 필요가 있나싶다. 그가 '아이 러브 코리아'를 해주지 않아도 한국 관객들은 충분히 대접받고 있다.

"한국 영화 시장이 굉장히 부상했다."

무려 8년전, 2007년 영화 '트랜스포머' 아시아 정킷을 한국에서 개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한 말이다.

감격할만했다. 그동안 영화 담당 기자들은 일본이나 중국, 홍콩으로 할리우드 배우를 만나러 가서 홍보 인터뷰를 하고 오곤 했는데, '트랜스포머'팀은 아예 한국에 온 것이다. 아시아 각국 기자들이 '트랜스포머' 팀을 만나기 위해선 한국으로 와야했다. 한국 기자들은 정말 신났고, 당시 행사를 주최한 CJ엔터테인먼트는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홍보하느라 바빴다.

한국 관객들의 보상은 확실했다. '트랜스포머'는 초대박을 쳤고, 다음해 또 한번 아시아 정킷을 한국에서 개최한 '아이언맨' 역시 두둑한 흥행 성적을 거두고 돌아갔다.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 감독 역시 "한국은 중요한 영화 시장"이라며 국내 관객들을 으쓱하게 해줬다.

7~8년 전의 얘기다. 그런데 아직도 '그놈의' 한국 영화시장의 위상에 잔뜩 민감한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겨울왕국', '인터스텔라'를 천만이나 보고, '어벤져스2'를 상암동에서 찍었으면 이제 쿨해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

'어벤져스2'의 배우들이 내한을 계획하고, 국내 개봉을 먼저 추진한다는 소식에도 "한국 관객들의 위상"은 또 언급된다. 물론, 그들이 한국 관객들을 우선시하고 있는 건 사실이니 보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위상은 이전부터 높았다. 딱히 떨어질 일도 없었다.

진짜 한국의 '격'을 떨어뜨리는 건 '버드맨'에서 엠마 스톤이 김치 냄새를 욕해서가 아니라, 콜린 퍼스가 중국 팬에게만 손을 흔들어서가 아니라, 매번, 매순간마다 한국은 왜 무시하냐는 질문부터 꺼내드는 자격지심이 아닐까. 콜린 퍼스에게는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질문을 안해도 돼서, 조금은 기쁜 기자의 넋두리였다.

rinny@osen.co.kr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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