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무한도전’이 새로운 멤버를 찾겠다고 판을 벌이며 다시 한 번 인터넷이 시끄러워지고 있다. 10년간 방송되며 전무후무한 예능 팬덤을 형성한 프로그램답게 새 멤버는 제작진에게도, 그리고 새 멤버 후보에게도 마냥 달갑지 않은 독이 든 성배와 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멤버, 식스맨을 추천해달라’는 공지 글을 올렸다. 시청자와 소통하길 즐겨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새 멤버 구성에 시청자 의견을 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번 ‘식스맨’ 특집은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그리고 치고 빠지는 형식으로 길게 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비교적 쉽게 멤버들의 교체가 이뤄지는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지난 해 고정 멤버였던 노홍철이 음주 운전으로 하차하면서 현재 이 프로그램은 지난 10년 동안 가장 적은 멤버가 참여하고 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 5명의 멤버가 꾸려가고 있는 것. 노홍철이 자숙으로 프로그램을 하차하면서 이 프로그램은 과거 데프콘이 자주 출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서장훈이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네티즌은 서장훈의 잦은 출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정도로 시청자가 이 프로그램에 원하는 결속력은 웬만한 인기 아이돌그룹보다 높은 상태. 새로운 인물이 출연해 일명 ‘나대는’ 무임승차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10년간 함께 고생한 멤버들이 인기를 향유(사실상 ‘무한도전’의 높은 영향력은 즐길 수 없을 정도로 막중한 책임감으로 다가오지만)하길 원하는 심리가 이 프로그램의 고정 시청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이다. 오죽하면 서장훈이 방송을 통해 거듭해서 “고정 출연 아니다”, “‘무한도전’ 멤버 욕심 없다”라고 말할 정도였을까. 지금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하차한 전진과 길 역시 그랬다. 길은 음주 운전으로 하차하기 전까지 출연 5년차가 되도록 굴러온 돌마냥 눈치를 봐야 했다.
그만큼 ‘무한도전’에 새로운 멤버 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잘해도 본전인 독이 든 성배에 가깝다. 이를 제일 잘 아는 것은 제작진일 터. 이번 트위터를 통해 새 멤버 추천을 받는 일 역시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진짜 고정 멤버든, 임시 출연이든 불거질 시청자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자 함일 터다. 이 특집을 통해 새 멤버가 합류하든, 아니면 불발되든 일련의 과정을 모두 방송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특혜 의혹이라든가, 잘못된 캐스팅 논란이라든가 잡음을 조금은 줄여보겠다는 현명한 전략인 셈이다.
물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식스맨 추천을 받는 지금의 선택이 향후 방송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언제나 논란이 끊이지 않은 자칭 ‘트러블메이커’인 프로그램답게 ‘그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것을 안방극장은 알고 있다. 때문에 다소 소란스럽지만 그리고 누가 독이 든 성배를 마실지 기대와 우려가 되지만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 찾기에 자꾸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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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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