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란쓰과기 저우췬페이 회장
'휴대폰 유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40대 중국 여성이 중국 최고 여성갑부로 등극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지난 10일 란쓰과기(蓝思科技)의 창업판(创业板, 중국판 나스닥) 상장 수속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전 사례를 보면 란쓰과기 역시 시장가치가 45배 가량 뛰어오를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면최고운영자인 저우췬페이(周群飞) 회장이 새로운 중국 여성부호로 등극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란쓰커지의 주식 99%를 저우췬페이 회장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저우 회장의 보유 주식은 97.69%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란쓰커지의 시장가치가 530억위안(9조5천130억원)까지 치솟고 저우 회장의 개인자산은 466억위안(8조3천642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재계정보 조사기관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발표한 '2014 후룬 여성부호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최고 여성부호는 440억위안(7조8천976억원)을 보유한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园)그룹 양후이옌(杨惠妍, 33) 회장이었다.
통신은 저우췬페이 회장이 중국 최고 여성부호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상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우췬페이 회장은 그간 몇차례 공익활동에만 참석했을 뿐 외부활동은 극히 드물어 성장배경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으나 선전시(深圳市) 지역신문이 유리가공공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성장사가 알려졌다.
후난성(湖南省) 출신인 저우 회장은 20여년전 고향을 떠나 선전보언(深圳伯恩)광학에 입사해 일하기 시작했다. 당시 보언광학은 주로 시계 유리를 생산했으며 나중에는 가전제품, 모바일 디스플레이까지 생산했다. 그녀는 몇년간 이곳에서 일한 후 2003년 현재의 란쓰과기를 창립했다.
란쓰과기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에서 보언광학과 치열히 경쟁했으며 나중에는 타이완(台湾)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애플에 휴대폰 액정화면을 대규모 공급하는데까지 발전했다. 현재는 보언광학과 함께 중국의 2대 휴대폰 유리 제조기업이며 2013년 기준 생산총액은 100억위안(1조7천5백억원)을 넘었다.
란쓰과기는 현재 휴대폰, 시계, MP3, MP4,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전자기계의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월간 생산량이 4천만개를 넘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