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사랑하는 자식의 며느리를 들이는 시어머니의 마음일까. 베일벗은 '식스맨' 후보들에 시청자들이 갑론을박 중이다. MBC '무한도전'의 '국민 예능' 위상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14일 '무한도전'에서는 식스맨 후보들의 심층 면접이 그려졌다. SNS를 통해 시청자로부터 추천 받은 식스맨 후보들과의 만남을 가진 것. 각 멤버들은 식스맨 후보들과 1:1 인터뷰 형식의 미팅을 진행했다.
우선 '무한도전' 측은 초반, 이 '식스맨 프로젝트'가 음주운전 파문으로 하차한 '그 녀석(노홍철)'을 영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시청자들의 우려나 의심 섞인 눈초리를 불식시키고자 한 것이다. 어떤 예능보다도 시청자와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대중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자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당초 SNS를 통해 일반 네티즌의 추천을 받은 것부터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전국민이 심사위원이다. 그 기준 또한 '깐깐'하다. 유재석은 "현재 다섯 명으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여러 특집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라고 식스맨 특집의 이유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누가 식스맨에 어울릴까. 예의범절, 겁 많음, 희생정신, 자기관리 등의 덕목이 꼽혔다. 유재석은 "모든걸 갖춰야 한다. 멤버 부재인 상황 새 멤버 영입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라"고 당부했다. 식스맨은 멤버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기준에도 (어느 정도)부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방송과 예고편 영상을 통해 공개된 멤버들은 이날 등장한 장동민, 전현무, 데프콘, 김영철, 광희, 주상욱 6인 외에도 서장훈, 유병재, 유키스 수현 김지석, 홍진호, 이서진, 이기광, 강균성, 김지훈, 홍진경, 박진영, 헨리, 틴탑 니엘 등이다. 네티즌은 현재 이렇게 공개된 식스맨 후보들을 두고도 사뭇 진지하게 누가 어울릴 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기본적인 예능감 외에도 신선함, 다른 멤버들과의 조화 뿐 아니라 그 후보가 식스맨이 됐을 때 우려되는 점까지 비교적 구체적이다.
이날 공개된 후보들은 대부분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첫 번째 후보는 장동민. 유재석을 만난 장동민은 "문제점은 박명수라는 캐릭터"라고 지적하며 "그의 화를 너무 다 받아준다. 나라면 발길질했을 것이다. 이제는 박명수가 아닌 새 2인자가 필요하다"고 솔직한 의견을 개진했다.
전현무는 식스맨은 '독이 든 성배'에 비유하면서도 욕망을 감추지 않았다. "9개 출연 코너는 정리할 수 있다. 한 곳에 몰면 된다. 유재석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없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행 방식을 보이겠다. 내가 유재석의 진행 틈을 벌려서 공동 진행으로 벌리겠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데프콘은 "'1박 2일'에 출연하고 있는데, 사실 스케줄 때문에 고민이 많다. 토, 일요일에 연달아 출연하는 사람이 유재석, 하하인데 내가 식스맨이 되면 대박이다. 죽겠다"라며 수더분하면서도 솔직하게 욕심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왔다갔다 했다. 최근 '무한도전'을 통해 "힘을내요. 슈퍼파워"라는 유행어를 터뜨린 그는 "겉마음부터 이야기하자면 식스맨에 대한 모든 자격을 갖추고 있다"라면서도 "속 마음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1년에 한 두 번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쿨하게 보내려고 하자 간절하게 "더 솔직한 속마음을 알고 싶지 않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단점이 있다. 난 질린다. 길면 3주다. 그건 어떠냐. 격주 촬영"이라고 덧붙였다.
광희는 같은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인 임시완을 잡아야한다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했다. 하지만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SBS '스타킹'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 이에 하하의 '강제 권유'로 강호동에게 "4년동안 강호동 형님 옆에 있었으니 유재석 형님을 경험하고 오겠다. 동생을 '무한도전'에 보내달라"고 영상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실장님' 주상욱은 유재석을 만나 엉뚱함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선함에서 큰 점수를 얻은 그는 "예능은 자신있다고 생각한다. 보기와는 다르게 저는 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거침없이 자신에 대해 홍보했다. 하지만 술을 잘 먹는다는 말에 유재석은 "우리 프로그램은 술에 예민하다"고 말해 다시한 번 웃음을 안겼다. 다음 주 더 많은 식스맨 후보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네티즌은 멤버들이 제시한 덕목 외에도 나이대/군필 여부, 팬층, 스케줄 조절 등의 문제까지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전현무가 말한 '독이 된 성배'가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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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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