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드로바 4S대리점 직원이 차량의 변속기를 교환하고 있다.
올해에도 중국중앙방송(CCTV)의 외자기업 때리기는 계속됐다. 올해는 자동차, 패션에 집중됐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한 '3·15완후이(晚会)'에서 닛산●폴크스바겐● 벤츠 등 4S 대리점(4S店, 차영업(Sale), 부품공급(Sparepart), 정비(Service), 마케팅조사(Survey) 기능을 모두 갖춘 대리점)의 폭리 문제와 랜드로바 이보크의 변속기 결함, H&M●갭(GAP)●자라(ZARA) 등 해외 패션브랜드의 품질결함 문제를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닛산, 폴크스바겐, 벤츠 등 4S 대리점은 차량에 경미한 결함, 고장 등이 발생했음에도 마치 대규모 정비가 필요한 것처럼 가장해 폭리를 취했다.
CCTV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저장(浙江) 등 7개 지역의 4S 대리점을 조사한 결과, 이들 브랜드가 수리비로 폭리를 취한 경우가 총 22번 중 16번이나 됐다. 벤츠의 경우에는 수리비만으로 무려 1만위안(18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챙기기도 했다.
랜드로바는 일부 차종의 기어박스에 결함이 있다는 점, 폴크스바겐은 사지타르(제타) 모델의 리콜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의류브랜드는 품질 문제가 부각됐다. 중국 관련 부문은지난해 수입의류에 대한 품질검사를 총 2만3천818차례 진행한 결과, 문제의류가 발견된 횟수가 1천785차례에 달했으며 이들 의류 수는 모두 118만개였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천293만달러(146억2천만원) 어치에 달했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의류 중에는 H&M, GAP, ZARA, 아르마니(ARMANI),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올드네이비(olD NAVY), 포에버 21 등이 포함됐다. 이들 브랜드는 ph기준치,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기준치 면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 외자기업 외에도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 차이나유니콤(中国联通) 등 통신사의 광고성 문자를 통한 부당이득 취득, 산둥성(山东省) 둥잉시(东营市), 빈저우시(滨州市) 지역의 불량 휘발유 제공 등 문제가 폭로됐다.
문제가 폭로된 기업들은 CCTV 보도 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문제점을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15완후이'는 CCTV가 지난 1991년부터 매년 3월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영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의 각종 피해 및 불만 사례를 접수해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기업을 집중 고발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