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타임스 박세준 기자] 부활절, 청명 연휴 이후 개장한 홍콩 증시가 미국발 호재와 대륙 자금 유입 등으로 1천 포인트 가까이 상승, 2만 6천 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하루 새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8일 항셍지수는 전일보다 961.22포인트(3.8%) 상승한 26236.86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총 거래액은 2,524억 3천만 홍콩달러(약 35조 5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2008년 5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상승폭으로도 2011년 12월 1일 이후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 종목수는 총 310만 5,978종으로 이 역시도 홍콩 증시 개장 이래 최고치였다.
홍콩 증시는 9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아침 개장부터 5%나 상승한 27,658,94포인트로 개장해 전날보다 707.53포인트(2.7%) 상승한 26944.39로 마감했다.
상하이 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강통(沪港通)도 거래액이 299억 위안(약 5조 2,400억 원)을 기록, 최고치를 기록했고 개시 이래 홍콩 쿼터 105억 위안(약 1조 8,429억 원)이 8일 처음으로 소진되기도 했다.
이처럼 홍콩 증시가 모처럼 봄날을 맞은 것은 대륙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특히 A주(상하이 증시 상장)와 H주(홍콩 증시 상장)에 동시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가치가 5일에 달하는 부활절, 청명 연휴를 지나면서 홍콩 증시에서 최대 5% 가까이 저평가돼 있었다는 점이 대륙 자본의 홍콩 증시 유입을 이끌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북수침항(北水浸港: 북쪽의 물(자본)이 홍콩을 뒤덮다)’이라는 용어로 현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리스크가 큰 본토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본토 자본의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