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간 물건가운데 사랑하는 내 남편의 유골만은 꼭 돌려주세요."
미국 로스안젤레스(LA) 카운티 아카디아에 거주하는 60대 녀성인 베티 스넬링씨가 9일(현지시간) TV방송에 나와 자신의 집에 들어와 금품을 훔쳐간 도둑 2명에게 공개 요청했다.
사건은 지난 7일 오전 전기회사 직원으로 가장한 40대 2명이 찾아와 뒤마당 전신주 이상을 거론하면서 스넬링씨와 집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발생했다.
그중 1명이 스넬링씨의 주의를 흩트려놓은 동안 다른 1명이 집안에 몰래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 스넬링씨의 남편유골이 담긴 나무상자까지 훔쳐 달아났다.
스넬링씨는 방송에서 남편이 5년전 세상을 떠나자 유골을 땅에 묻지 않고 나무상자로 된 유골함에 넣어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를 해왔다고 전하면서 "내가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이어 "남편이 숨질 때 내가 죽으면 고향인 뉴멕시코에 합장하자고 약속했다"면서 "다른 금품들은 그냥 가져도 되는데 남편유골만은 꼭 돌려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스넬링씨의 기억을 근거로 신장 175㎝에 마른 체형의 용의자 몽타주를 작성·배포하고 행방을 쫓고있다.
편집:심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