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증시가 힘없이 흘러내리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중국으로 모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거나 통화당국이 긴축완화 정책에 나서면 시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반면 중국에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중국 모멘텀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오는 13일 1분기 GDP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8%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9.2%보다 하락한 것이지만 경착륙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수준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3월 무역수지도 예상을 뒤집고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한 1656억달러, 수입은 5.3% 늘어난 1603억달러로 53억5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교역에서 16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당초 적자를 낼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중국 경제가 자생적인 모멘텀을 갖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에서 중국관련주들이 상승하는 것도 이와 연관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중국 통화당국이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자금을 공급하면서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며 "현재의 경기와 물가, 유동성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은 이달 중순 이후 지급준비율의 추가 인하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렇지만 중국 모멘텀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준율 한두번 내리는 것으로 지금의 중국 경제를 되돌릴 수 없다"며 "은행이 제 구실을 못한다면 지준율 인하는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결국 중국은 재정정책을 동원해야하나 오는 10월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어 이때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중국 실물경제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와 관련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세가 양호한 미국, ASEAN, 브라질로의 수출이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EU, 한국, 대만으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역성장했다"며 "유로존의 경제성장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EU지역에 대한 수출감소세가 심화될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수출 회복 불확실성과 내수 하강 심화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중국은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낮춰놨기 때문에 기대도 실망도 없다"며 "부동산 자산 거품을 키울 수 있어 부양책도 쓰지 않을 것이며, 나올 수 있는 정책도 방어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