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국내 연구진이 농축산물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필수 유전자를 발견해 향후 품질 높은 농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방우영 경남과기대 교수 연구팀은 Obg 유전자가 동식물의 에너지 생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리보좀' 생성과정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식물은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체를 통해 영양분을 얻으며, 동물은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또한 식물세포와 동물세포가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리보좀을 통한 단백질 합성이 필수적이다. 리보좀은 각 세포가 독자적으로 보유한 기관으로 단백질이 합성되는 장소다.
방 교수팀은 식물 엽록체의 리보좀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Obg 유전자가 꼭 필요하고, Obg 유전자가 기능하지 않는 식물에선 정상적인 리보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리보좀이 생성되지 않은 식물은 엽록체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아 광합성을 할 수 없다.
연구팀은 Obg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해 동물의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얻는 과정에서도 Obg 유전자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기존 연구들이 그간 세균의 Obg 유전자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연구는 동·식물 차원까지 확대해 Obg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방우영 교수는 "Obg 유전자 활성화를 통해 엽록체 기능을 향상시키고 동물의 근육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농축산물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식물분자생물학 분야 학술지인 식물학지 온라인판에 3월 1일자로 게재됐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과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