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네팔 카르만두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
중국의 일부 항공사가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에서 중국으로 오는 항공권 가격을 최고 5배 가량 인상해 눈총을 받고 있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네팔 수도 카르만두에서 광저우(广州)로 오는 8천위안(138만6천원)짜리 남방(南方)항공 티켓이 가장 쌀 정도로 네팔-중국 항공권 가격이 올랐다. 이는 일반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항공권 가격 2천5백위안(43만원)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저장성(浙江省)에 거주하는 23세 중국 여성 류(刘)모 씨는 "현재 형편으로는 인상된 항공권을 살 수 없어 동행 4명과 호텔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항공권 가격이 오르자, 현지 대사관은 항공사에 직원을 파견해 가격 조정에 나섰다.
주카르만두중국대사관 무관 류샤오광 대교(大校·준장급)는 "일부 항공사가 항공권 가격을 1만3천위안(225만원)으로 인상했는데, 다른 국가의 재난을 이용해 돈벌이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공항에 있는 중국 관광객은 고가의 항공권을 사지 말 것이며 이미고가의 항공권을 산 관광객들이 대사관에 통보하면 대사관과 정부가 엄중하게 후속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류 대교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인 1천여명 귀국을 지원했지만 아직도 600여명이 공항에 발이 묶여 있으며 1천여명이 공항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