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두 무후사 비석에 남겨진 중국 관광객의 낙서.
노동절(劳动节) 연휴 기간 중국의 일부 관광객이 자국 관광지에서 저지른 몰상식한 추태 행위가 잇따라 적발돼 현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쓰촨성(四川省)에서 발행되는 화시도시보(华西都市报)의 보도에 따르면 청두(成都)에 있는 제갈량 사당 무후사(武侯祠) 박물관에 있는 제갈량의 '전출사표(前出师表)' 비문에 관광객이 새겨넣은 '루페이궈 다녀가다(路培国一游). 2015년 4월 30일'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더욱이 문제의 '루페이궈'라는 인물은 '전출사표' 비문 뿐 아니라 박물관 석비, 돌로 만든 동물상에도 같은 낙서를 남겼으며 앞서 지난 2012년에도 명나라 문학가 양선(杨慎)의 한시 '임강산(临江仙)' 석비에 같은 낙서를 남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무후사박물관의 가이드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게시글은 게재된지 하루도 안 돼 팔로워(스크랩) 수 2천회를 기록하며 급속히 확산됐으며 대다수 네티즌이 "루페이궈를 당장 처벌해야 한다", "당장 사과해야 한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박물관 측도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알고 보수작업에 나섰으나 낙서가 깊게 새겨져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일, 중국 관광객들이 쿠무타거 사막 관광지 모래작품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있다.
신장(新疆)자치구 투루판(吐鲁番) 산산현(鄯善县) 쿠무타거(库木塔格) 사막풍경구에서도 전시된 작품이 몰지각한 관광객들로 인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노동절 연휴를 맞아 방문한 관광객들이 현지 관리인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래작품 위에 올라가 사진촬영을 하면서 작품이 대거 훼손됐으며 일부 작품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훼손됐다.
중국 관광객들의 이같은 추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 학생이 이집트 룩소르신전에 낙서한 사실이 알려져 국제사회로부터 공분을 산 바 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명물인 황소동상 위에 중국 관광객이 올라가 사진을 찍은 것이 알려져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