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카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가 ‘친환경 플라스틱 카트’로 선공에 나선데 이어 홈플러스는 이달 중 ‘건강 카트’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롯데마트 역시 카트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상품가격 경쟁에 이어 쇼핑카트에 신경을 쓰는 것은 ‘마이크로밸류 마케팅’ 개념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고객들을 위해 세심한 곳까지 배려해 단골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쇼핑카트 전쟁의 포문을 연 곳은 이마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일찌감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카트’를 내놓았다.
친환경 카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철제 대신 플라스틱 소재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량을 22㎏(용량 180ℓ)에서 19㎏(용량 180ℓ)로 낮췄다. 여기에다 휴대폰 거치대, 메모꽂이, 컵홀더, 돋보기 등을 설치해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물건을 가득 담아도 고객들이 카트를 밀 때 덜 부담이 가게 했다.
또 손잡이 부분에 항균 기능과 정전기 방지 기능을 넣어 위생에도 신경썼다.
이마트는 현재 142개 점포 중 성수점, 가든파이브점 등 15개 지점에 운영되는 친환경 카트를 올 연말까지 총 3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홈플러스가 이달 선보일 예정인 '건강카트'
홈플러스는 이달 중 오픈 예정인 안동점에서 건강기능을 접목시킨 ‘건강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건강카트는 고객들이 쇼핑 중 이동거리와 칼로리 소모량을 카트 손잡이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휴대폰 거치대, 컵홀더는 물론 손잡이 전면에 여성 고객들을 위한 거울도 카트에 설치했다.
홈플러스는 ‘안동점’을 시작으로 올해 건강카트 3만~4만여대를 순차적으로 전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홈플러스가 이달 새롭게 선보이는 '건강카트'
홈플러스 관계자는 “새 쇼핑카트는 기존 카트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특히 올해 회사 경영방침 중 하나가 쇼핑환경을 개선해 고객들의 건강을 챙기자는 것이 때문에 건강카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편리성이 강화된 새로운 쇼핑카트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트 전문 제조업체인 삼보 관계자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중소마트에서도 새로운 쇼핑 카트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며 “마트들이 고객 서비스차원에서 신개념 카트를 만들고 있고 한번 써 본 고객들 역시 여러 기능을 갖춘 새로운 카트를 또 찾게 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김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