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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크기 ‘초소형 위성 산업’ 뜬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5.10일 20:55
[한겨레] 한변 길이 5cm 미니 위성 상용화


필요에 따라 결합·조립도 가능


지구 구석구석에 인터넷망 구축


기업평가·보험·작황 예측에 이용


저궤도 발사로 비용 크게 낮춰


스페이스X는 4000기 발사 계획



지난해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 MH 370편이 사라졌다. 지금까지도 흔적을 찾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다.

영국 우주산업의 허브 글래스고에 ‘포켓큐브 숍’을 세운 25살 청년 톰 월킨쇼는 MH 370편을 찾을 수는 없지만, 이런 미스터리의 재발은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레이더가 촘촘하게 감시할 수 없는 해상을 감시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초소형 위성이다. 월킨쇼의 ‘포켓큐브 숍’은 한 변이 5㎤에 불과한 초소형 위성의 구성품을 판매한다.

‘뉴 스페이스’라고 불리는 이 신생 시장은 이전까지 일반의 접근이 불가능했다. 천문학적 비용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월킨쇼가 판매하는 초소형 위성들을 사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을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하늘로 쏘아올릴 수 있게 됐다. 영국 정부가 운영 중인 비영리 혁신연구소(SAC)의 코렌틴 귈로 소장은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사용되는 기술이 이제 소형 위성들에 쓰일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초소형 위성은 1999년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 크기의 상자 형태의 인공위성 ‘큐브샛’(cubesat)의 발명으로 탄생했다. 기본 규격의 위성들을 결합하면 더 큰 규모의 위성도 조립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큐브샛 크기 위성을 택할 수도 있고, 최근 시에라네바다 코퍼레이션이 미국 우주 심포지엄에서 선보인 ‘SN-50 나노샛’처럼 가로세로 40㎝ 크기로 만들 수도 있다. 한국 정부가 3월 말 발사한 1100㎏짜리 중형 위성 ‘아리랑 3A호’와 미국에서 쏴올리고 있는 5400㎏짜리 초대형 위성에 비하면 큐브샛은 ‘초소형’이 틀림없다.

인공위성의 소형화는 인공위성 발사 비용을 수천만달러에서 수만달러로 낮췄다. 위성 발사 비용은 천차만별이지만 소형 큐브위성은 약 20만달러(2억1618만원)에 띄울 수 있다. 월킨쇼는 ‘포켓큐브 숍’의 기본형 위성의 경우 2만파운드(약 3275만원)에 발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초대형 위성은 4억달러까지 든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소형 위성이 보급되면서 해적이 탈취한 유조선을 추적하거나, 위기에 처한 기름저장소에 저장된 기름의 양을 측정해주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지역개발계획 소프트웨어를 돌려 불법 개조한 건물들을 가려낼 수도 있다.

우주에서 소형 위성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더 기발하게 사용한 예도 있다.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월마트와 같은 업체 앞에 주차된 차의 대수를 확인해, 기업의 재정 건전성을 연례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예측했다. 영국의 한 회사는 위성 자료로 홍수의 피해 한계치를 추정해 보험회사에 제공했고, 또 다른 회사는 농부들에게 작황을 예측해 준다.

미국 벤처기업 ‘플래닛 랩스’는 최근 1억180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지구의 모습을 다각도로 촬영해줄 소형 위성 100여기를 우주로 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우주산업 선두업체인 버진갤럭틱의 자회사 ‘원웹’은 130㎏짜리 소형 위성 700여기를 발사해 인터넷 서비스가 닿지 않는 곳에 인터넷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페이스엑스도 구글로부터 10억달러의 투자를 받고 4000여기의 소형 위성 발사를 준비 중인데, 이들 역시 지구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인터넷망을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사업체 노던스카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00㎏ 이하의 소형 위성 191기가 발사됐다. 98기를 쏴올린 2013년에 비해 95% 늘어난 수치다. 노던스카이리서치는 올해는 소형 인공위성이 151기 정도로 주춤했다가, 내년에 다시 200기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의 소폭 감소는 2013년과 2014년에 발사된 위성들이 18개월에서 2년으로 수명을 늘려 제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성들의 대체재가 2016년에 우주로 나가는 것이다. 우주산업 전문 투자기관인 스페이스 에인절스 네트워크는 이 신생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약 3000억달러(324조2700억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소형 위성의 보급은 기존 대형 위성 시장도 위협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 위성들이 지표면 3600㎞ 상공의 궤도에 있는데, 이를 소형 위성들의 무리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형 위성의 무리는 대체로 지표면 300㎞ 상공 궤도에 쏘아올려진다. 비용 절감뿐 아니라 발사도 용이해진다는 뜻이다.

문제는 소형 위성들이 우주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아직까지 소형 위성들은 부차적인 화물로 로켓에 실려 운반되는 게 일반적이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운반된 소형 위성들은 우주인들에 의해 분리된다. 한 전문가는 “위성을 싣고 가기로 예약된 로켓의 발사가 미뤄지면, 발사 날짜가 다시 잡힐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난점이 있다”고 말했다. 버진갤럭틱이 현재 ‘론처원’이라고 알려진 발사체를 제작하고 있는 이유다. 이 발사체는 화물 225㎏까지 지구 저궤도로 실어나를 계획이다. 올해 뉴질랜드의 로켓랩은 100㎏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탄소복합소재 로켓 ‘일렉트론’의 첫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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