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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전쟁이 남기는 또다른 비극

[기타] | 발행시간: 2015.05.12일 21:35
책 대신 총·성폭행… 분쟁지역 여성·아동 '참혹한 삶' 소년병 모집해 전쟁터 내몰아



<<라이베리아 민병대 소년병이 양손에 자동소총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놀이동산에서나 봄직한 커다란 나비날개를 맨 모습이 분쟁현장의 아이러니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힘없는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치부하기엔 너무 비참한 삶이다. 분쟁에 휘말려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시리아·예멘의 여성·어린이 이야기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에 끌려갔다 탈출한 수백명의 여성은 조선시대 ‘화냥년’ 같은 낙인이 찍혀 가족 품을 떠나고 있다.

또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마수를 피해 인접국 레바논으로 피란한 시리아 난민들이 낳은 아기 3만6000명은 국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지구촌 전쟁의 참상은 예멘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수천명의 소년병들이 책 대신 총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 3월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아랍계 이스라엘 인질 모하메드 무살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그 뒤에 IS 대원 두 명이 서 있다. 왼쪽 사진은 IS 대원 두 명 가운데 키가 작고 앳된 모습의 소년 IS 대원이 무살람을 살해하기 위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코하람에 집단 납치됐다가 탈출한 나이지리아 북부 치복 여학생들은 고향 사람들의 가혹한 ‘주홍글씨’ 탓에 또 다시 외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들의 안식처는 그 어디에도 없다.

보코하람이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카심 셰티마 주지사는 최근 “테러리스트와 결혼해 임신한 뒤 돌아온 여성들이 새로운 테러리스트를 낳을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셰티마 주지사는 “성폭행을 당한 여성 대다수는 자신이 낳은 어린이를 증오하고 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관찰 프로그램 실시를 요구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보코하람의 ‘여학생 집단 납치 사건’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고 정부 대응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가 열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제사회는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즉각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마우시 세군 휴먼라이츠워치(HRW) 연구원은 “피랍 초반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낮게 드리워진 나뭇가지를 잡고 도망친 여학생들이 그들의 용기로 존경을 받기는커녕 ‘보코하람의 여자들’로 불리는 것에 대해 개탄한다”고 말했다. 바바툰데 오소티메힌 유엔 인구기금 사무총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당국의 피해 여성에 대한 상담치료 프로그램 제공을 촉구했다.

약소국 취약계층의 설움은 나이지리아만이 아니다. 다나 슬라이만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11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레바논 캠프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 5만1000명 가운데 3만6000명은 자신의 조국이 어딘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4년째인 시리아 내전으로 약 120만명이 가장 가까운 레바논으로 피신을 했는데 15세 이하 어린이 10명 가운데 7명은 국적도 부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슬라이만 대변인은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은 어린이들은 훗날 시리아로 돌아가거나 레바논에 정착할 때 여러 행정·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예멘 소년병들의 비극을 전했다. 예멘은 지난 2월 시아파 후티 반군의 쿠데타에 이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수니파 국가의 군사 개입으로 약 두 달째 준내전 상황이다. 각 정치세력의 이해타산과 어른들의 탐욕으로 수천명의 예멘 소년들이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

줄리안 하루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예멘지부 대표는 WP에 “각 무장세력이 돈과 끼니를 내세워 소년병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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