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양자점 발광다이오드’를 피부에 부착했을 때의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처럼 구기거나 잡아당겨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피부에 붙일 수 있을 만큼 얇은 디스플레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손목시계 보듯 ‘손목 디스플레이’로 영화를 보는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현택환 단장과 김대형 연구위원팀은 14일 지금까지 개발된 것 중 가장 얇고 잘 휘어지며 해상도도 가장 높은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 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QLED 디스플레이는 머리카락의 약 40분의 1인 2.6㎛(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박막 필름 소자다. 피부처럼 20% 정도 잡아당기거나 구겨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저전압으로도 작동해 손목 등에 붙여 쓸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QLED 디스플레이는 유기물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해상도도 4∼7배 뛰어나다. 해상도가 2460ppi로 갤럭시 S6(577ppi)와 아이폰 6(326ppi)보다 훨씬 높다.
QLED는 나노 크기(1㎚=10억분의 1m)의 양자점이라는 물질을 빛을 내는 소자로 사용한다. OLED보다 색 재현율이 우수하고 수분, 산소 등 주변 환경에 대한 안정성도 높다.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초 국내에서 특허를 출원했으며 국제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5년 내 실용화 및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