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의 작동을 멈추는 괴문자에 대응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최근 iOS 기기에 영어, 아랍어, 한자가 섞인 메시지를 보내면 해당 기기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견된 바 있다.
이 메시지는 문자메시지와 아이메시지 뿐 아니라 웹페이지에서 직접 텍스트를 보거나 카카오톡, 심지어 유튜브 제목으로 뜨기만 해도 곧장 아이폰이 재부팅된다. 장난삼아 혹은 실험삼아 이 메시지를 입력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어떤 앱에서든 텍스트 형태로 이 문구가 보이면 iOS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문자메시지와 아이메시지에 한정되지만, 이 텍스트 버그에 걸리면 메시지 앱을 열 수 없기 때문에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해 보자. 홈 버튼을 길게 눌러 시리를 작동시키고, 읽지 않은 문자메시지를 읽어달라고 한다. 이어서 음성으로 아무 메시지나 답장을 보내면 다시 메시지 앱을 열 수 있다. 앱이 열리는 건, 목록에서 문제의 텍스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해당 메시지를 열지 말고 목록에서 옆으로 밀어 지우면 된다.
물론 이는 임시방편이다. 애플이 고안한 방법도 아니다. 며칠 전부터 인터넷에 해결책으로 떠돌던 내용을 애플이 다시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풀어야 한다.
이 텍스트가 iOS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장난도 성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프로필을 이 문구로 입력하거나 페이스북에 띄우는 이도 있다. 현재로서는 이 메시지를 피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애플은 현재 iOS의 8.4버전을 베타테스트 중이고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즈음해 정식버전을 발표할 전망이지만, 이 버그 문제로 8.4 버전의 발표일 자체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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