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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안드로이드M', 숨 고르는 구글

[기타] | 발행시간: 2015.05.31일 09:27
구글이 '구글I/O'를 통해 안드로이드M을 발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새 안드로이드는 완전한 코드명이 아니라 '코드명의 코드명'의 형태로 공개됐다.

새 안드로이드는 기능적인 변화보다 그간의 안드로이드를 다듬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싱겁다는 반응도 있지만 구글을 탓할 수는 없다. 좋게 보면 안드로이드나 iOS를 비롯한 모바일 운영체제에 더 이상 새로운 기능을 넣기 어려울 만큼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새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안드로이드5.0’이 ‘롤리팝’이라는 이름을 갖기 전에 구글I/O에서 ‘L’이라는 예명을 받은 것처럼 알파벳 순서에 따라 ‘M’으로 정해졌다. 구글 내부에서는 M의 코드명을 ‘마카다미아 넛 케익’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아직 개발중인 프리뷰 버전 역시 버전 정보에 M 뿐이다. 숫자 버전으로 5.2가 될지 6.0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안드로이드M은 기능이나 디자인보다는 정책을 가다듬는 부분이 많다. 지난해 머티리얼 디자인을 비롯해 대대적인 공사를 치른 터라 운영체제 그 자체로 더 이상 급박한 변화는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권한’이다. 앞으로 안드로이드 앱은 하드웨어에 접근할 때 위치, 카메라, 마이크, 연락처, 전화, SMS, 일정, 센서 등 8가지 권한으로 정리된다. 기존에는 하드웨어 접근 권한을 세세하게 나누었던 터라 설치할 때 아주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는 있었지만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다.



또한 권한에 대한 승인을 이용자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설치와 동시에 모든 권한을 넘겨주는 데 동의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지도 앱을 내려받으면 무조건 위치정보에 접근하도록 하는 식이었다. 안드로이드M은 앱을 처음 실행할 때 권한을 줄지 동의를 묻는 식으로 달라진다.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인스타그램을 쓰면서도 카메라 권한을 안 주는 것도 된다.

'크롬 커스텀탭'이라는 기술도 더해진다. 이를 이용하면 안드로이드의 크롬 브라우저를 웹에서 자유롭게 불러다 쓸 수 있다. 키노트에서는 핀터레스트 앱에서 링크를 누르면 그 위에 크롬 브라우저가 자연스럽게 뜨는 시연을 했다. 인앱 브라우저 수준이 아니라 실제 웹브라우저가 앱에 탭 형태로 그대로 붙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페이'도 나왔다. 구글은 그간 구글 월렛을 통한 결제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이를 더 보강하고 운영체제에 통합한 것이다. NFC와 가상 카드 에뮬레이터가 포함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를 위해 비자, 마스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디스커버 등 카드 회사들과 제휴를 맺었다. 특히 신용카드의 정보를 실제 번호가 아니라 가상 번호로 운영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정보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지문 인식도 공식적으로 들어간다. 기존에는 삼성이나 팬택 등 제조사가 직접 지문 관련 보안 시스템을 꾸려야 했는데 이제는 안드로이드의 모듈을 이용하면 된다. 이 지문 인식은 안드로이드 페이의 인증 수단으로 쓸 수도 있고, 플레이스토어 내 앱과 콘텐츠 결제에도 비밀번호 대신 이용하도록 열린다.

전원과 메모리 누수에 대한 부분들을 해결하려고 한 부분도 보인다. 동작 센서는 스마트폰이 움직이지 않으면 필요 없는 프로세스를 종료해 전원과 메모리에 부담을 덜어준다. 대기 시간이 2배 가량 늘어났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애플이 맥북에 도입했던 USB-C 커넥터도 안드로이드의 공식 요소가 된다. 안드로이드M에는 안드로이드 기기가 다른 기기와 연결됐을 때 USB 포트를 어떤 식으로 쓸 지 묻는데, 키노트에서는 전력이 드나드는 데 제약을 없앤 USB-C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기기의 전력으로 다른 기기를 충전하는 메뉴도 시연됐다. 안드로이드에 담긴 사진을 다른 기기에 직접 백업하기도 하고 미디 입력기로도 쓸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M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넥서스5·6·9, 그리고 넥서스플레이어용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기존처럼 개발 도구를 이용해 기기에 새 운영체제를 직접 설치해볼 수 있다.

잠깐 써본 안드로이드M은 이용자로서 느낄 수 있는 큰 변화는 없다. 기존 안드로이드5.0 롤리팝을 쓰고 있었다면 큼직한 차이가 눈에 안 들어올 수 있다. 잠깐 살핀 안드로이드M의 눈에 띄는 점들을 훑어봤다.



설정 화면의 톤이 조금 달라졌다. 조금 더 시원한 파란색을 쓴다. 계정을 설정할 때도 구글 계정 위주였던 것에서 일단 안드로이드만 구글에 로그인되면 다른 e메일 접속 설정을 열어준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이 예시로 뜬다.



메인 화면은 기존과 거의 같다. 디자인적으로 안드로이드M의 가장 큰 변화는 ‘앱 서랍’이다. 버튼을 누르면 앱이 ㄱㄴㄷ, a b c 순으로 색인, 정렬된다. 화면은 양옆으로 밀던 것에서 위 아래로 바뀌었다. 위쪽에는 최근에 쓴 앱과 검색창이 있다. 앱을 찾기는 쉽지만 한 눈에 보이는 앱은 줄어들었다.



구글플레이 설정은 ‘설정’으로 합쳐졌다. 사실상 구글플레이는 안드로이드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업데이트할 수 있는 앱 형태를 띄다보니 설정 메뉴가 아니라 일반 앱처럼 앱 서랍에 담겼다. 이번에는 OS에 포함됐다.



문자메시지 앱이 행아웃 외에 외부 앱들에 열렸던 것처럼 휴대전화 앱과 브라우저도 기본 앱을 따로 적용할 수 있다. 메모리 사용량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설정 메뉴를 가다듬었다.

전반적인 안드로이드 M의 분위기는 5.0 롤리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앱 서랍의 낯선 변화 정도가 눈에 띈다. 안드로이드6.0으로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할까. 변화보다는 지난해 큰 변화를 겪은 운영체제 환경 자체를 가다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드로이드M은 운영체제가 그 자체로 앞에 나오기보다 앱과 콘텐츠를 더 편하게 보여주는 쪽으로 한발짝 물러서고 있는 모습이다.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기기를 휙휙 바꾸는 재미는 없어 아쉽지만 운영체제의 정체는 모바일 시장의 분명한 흐름이다. 이번 안드로이드는 조급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최호섭 기자 allov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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