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잔치가 된 BC카드배 월드바둑오픈시합(BC卡杯世界围棋公开赛) 16강전에서 조선족 박문요 9단이 대회 초대 우승자 고력(古力)9단을 288수만에 흑반집승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12일 펼쳐진 16강 첫 경기는 거물급들이 출현해 눈길을 모았다.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고력 9단 대 박문요 9단, 진요엽(陈耀烨) 9단 대 강유걸(江维杰) 9단의 대국이 한국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졌다.
한마디로 중국기사들이 대거 포진된 우승후보군들의 전쟁이였다. 결과는 박문요 9단(288수 흑반집승)과 진요엽 9단(197수 흑불계승)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국에서 박문요 9단은 하변 접전에서 실패해 한때 고전했으나 중반 이후 맹추격을 벌여 미세한 상황이 됐다. 고력 9단이 우세해진 중반, 표정은 심각했다. 모두들 고력 9단의 승리를 점쳤으나 결과는 박문요 9단의 반집승. 박문요 9단은 거의 독무대에 가까운 활약으로 후반을 주도했다. 차이는 반집. 초대 우승자 고력 9단의 패배소식에 다들 놀라워했다.
한편 진요엽 9단은 80년대생 주자로서 90년대생 기수 강유걸 9단를 노련미로 제압했다. 이로써 8강전은 박문요 9단과 진요엽 9단의 대결로 좁혀졌다.
조선족 박문요 9단은 "진요엽 9단과는 무척 친한데 8강전에서 좋은 내용의 바둑을 팬 여러분께 선사하겠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다. /조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