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지안시 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 희생자가 한국인 10명을 포함해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중국 당국이 사고 원인을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는데 급회전 등 운전자 과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안 현지에서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버스가 하천 바닥에 뒤집힌 채 휴지 조각처럼 구겨져 있습니다.
버스를 둘러싼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부상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해 의식을 잃은 승객 몇 명을 간신히 끌어냈지만 응급 처치에도 불구하고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와이차 대교는 고구려 유적으로 유명한 지안에서 50km 떨어진 압록강과 훈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지난 90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사고 현장은 평소에도 교통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이스푸, 인근 주민]
"길이 험하고, 또 급격히 꺾여 사고 가능성이 많은 곳입니다."
버스가 치워진 하천 바닥에는 부서진 난간과 조각난 유리창, 버스 문짝이 악몽 같았던 순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중국 언론들은 운전자의 과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버스가 다리로 진입할 때 90도로 방향을 틀어야 하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아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치료를 받던 중국인 운전사가 숨을 거두면서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습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지안 시 화장장에 안치됐고, 부상자 16명은 창춘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비보를 듣고 한달음에 사고 현장으로 달려온 유족들은 곳곳에서 절규하며 오열을 토해냅니다.
우리 영사관 측은 유가족과 장례 절차, 빈소 설치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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