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주목을 받던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졸음병 원인이 일산화탄소 과다로 최종 결론났다.
베르디벡 사파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프라하, 모스크바 등 국제 연구진의 다양한 조사 결과 희귀 졸음병의 원인은 일산화탄소 때문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그는 졸음병 발생 마을에서 멀지 않은 우라늄 광산이 이 지역에 일산화탄소 과다사태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라늄 광산은 옛소련 붕괴 후 폐쇄됐지만, 광산은 여전히 이 지역 대기에 악영향을 주고 있었다"고 사파르바예프는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북부 아크몰라주(州) 카라치 마을에서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해마다 봄이면 원인불명의 졸음병이 번졌다.
병의 증세로는 신체마비, 방향 감각 및 기억상실 등을 동반한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며 심한 경우 환각증세를 보이고 한번 잠들면 이틀 이상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전체주민 약 700명 가운데 20%가 이 병에 걸렸다. 당국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올해 초 주민들의 집단이주를 결정해 150명의 주민은 이미 마을을 떠났다.
카라치는 크라스노고르스크 우라늄 광산에서 불과 600m 떨어져 있다. 이 광산은 옛소련 시절 핵무기 제조 등을 위한 우라늄을 공급했으며 한때 광산 종사자만 6천500명에 달했다. 광산은 소련 해체기인 1991-1992년에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병의 원인을 인근 우라늄 폐광에서 나오는 방사능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조사결과 방사능 수치는 정상으로 확인된 바 있다.
각종 유해물질 수치도 정상으로 나와 병의 원인은 미궁에 묻힐 뻔 했다. 그러다 일산화탄소 과다 가능성이 병의 원인으로 제기됐다.
세르게이 루카셴코 카자흐스탄 국립핵연구소 부소장은 앞서 5월 "현지 12곳의 토지, 대기, 수질을 조사한 결과 일산화탄소·탄화수소의 수치가 높았다"며 "상대적으로 산소가 부족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근 우라늄 폐광에 지하수가 차면서 탄광에 버팀목으로 쓰인 수많은 목재가 부식해 일산화탄소·탄화수소가 다량 발생했으며 이 유해가스들이 봄철에 기온이 상승하며 지표면 밖으로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제연구진들도 일산화탄소 과다를 졸음병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외신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