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값이 지난 4개월 사이에 50% 가까이 폭등해 돼지고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한달 사이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해 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실례로 베이징 광량먼(广渠门)에 위치한 까르푸 매장의 경우,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평균 가격이 500g당 14위안(2천6백원)이었으며 살코기, 등심살의 경우에는 18~19위안(3천3백~3천5백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시민 류(刘)모 씨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살코기 가격은 500g당 14~15위안이었는데 한달 사이에 19위안까지 뛰어올랐다"며 "살코기 가격이 가장 빨리 올랐다"고 밝혔다.
일반 정육점의 경우에는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더 올랐다. 베이징 둥청구(东城区) 싱푸가원(幸福家园) 내 정육점의 경우, 현재 돼지고기 부위별 평균 가격이 500g당 16위안(3천원)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돼지고기 가격이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며 "평균 4~5위안(740~930원) 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이같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올 들어 지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0개 주요 도시의 주요 식품 평균가격 현황에 따르면 이달 초 돼지 뒷넙적다리살은 1kg당 27.04위안(5천원)으로 4월 초보다 16.6% 가량 올랐으며 삼겹살은 27.27위안(5천원)으로 4월 초보다 15.6%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편차가 심하다. 중국 주요 도시 중 90% 가까이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가운데 랴오닝(辽宁),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龙江), 산둥(山东) 지역의 경우에는 돼지 뒷넙적다리살과 삼겹살 가격이 최소 39.7%에서 최대 48.1%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는 이같은 돼지고기 가격 급등 원인에 대해 "지난 2년간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양돈업계의 손실이 매우 컸다"며 "사육 중인 돼지 수와 번식 가능한 돼지 수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보이면서 자연스레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