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36.5%·중학생 46.2%… 사교육걱정 “9월 교육과정 개편 때 분량 20% 줄여야”
‘내용 어렵다’초등생 27.2%·중학생 50.5%·고등생 73.5%… 학교급 올라 갈수록 급증
[광주=전남도민일보]정재춘 기자= 고등학생 10명 중 6명이 수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박홍근 국회의원은 전국 초·중·고등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 수학교육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36.5%, 중학생 46.2%, 고등학생 59.7%가 수학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내용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27.2%, 중학생 50.5%, 고등학생 73.5%로 학교급이 올라 갈수록 20%포인트 이상씩 크게 증가했다.
수학이 왜 어려운지 이유를 묻는 물음에는 ‘수학 내용이 어렵다’와 ‘배울 양이 많다’고 답했다. ‘수학 내용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56.5%, 중학생 69.3%, 고등학생 65.6%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정규과정의 수학 내용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학교급이 높아 질수록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줄고 불안감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비율은 초등학생 64.4%, 중학생 41.5%, 고등학생 27%로 점점 낮아졌다.
반대로 ‘수학 공부를 할 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11.9%, 중학생 33.1%, 고등학생 51%로 점점 높아졌다.
더욱이 학생들의 대부분은 수학을 못하면 가고 싶은 학과에 진학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의 62.6%, 중학생의 69.9%, 고등학생의 78.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사교육걱정은 수학 교육과정과 2018학년도 수능 체제 전반에 전면적이고 혁신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은 “오는 9월 교육과정 개편 때 수학 교육과정 분량을 20% 줄여야 한다”며 “줄어든 교육과정 분량만큼 교사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의미 있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가 절대평가돼 수학 성적의 영향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수학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이름 정재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