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하던 소방관 희생 많아… 최소 12명 사망, 36명 실종
"우리 중대 소방관들은 몇 명이나 돌아왔어?" 톈진시 보세구 소방부대 소방관 쉬샤오푸씨가 병실에 누워 던진 질문에 동료 소방관 자오씨는 눈물만 흘렸다. 그의 중대에서 출동한 소방관 중 3명은 사망, 2명은 실종됐고 10여명은 중상을 입었다.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12일 밤에 발생한 폭발 사고에서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의 희생이 컸다. 중국신문망은 톈진 소방 당국을 인용해 "(사망자 44명 중) 소방대원이 12명이고, 소방대원 36명은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사망한 소방관 대부분은 화재 신고를 받고 제일 먼저 현장에 출동했던 톈진소방국 소속 9개 부대 소방관들이다. 한 소방대원은 "(1차 폭발 후 도착한) 19명의 소방관이 현장에 진입하자마자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고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동료의 시신을 옮기고 다시 현장으로 뛰어들어가는 장면이 계속 목격됐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동료가 폭발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출동했던 소방대원 류스캉씨는 달리는 소방차에서 친구에게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내 아버지는 너의 아버지다. 내 어머니 성묘도 잊지 말아 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급하게 보낸 문자는 오타투성이였다. 문자를 받은 친구는 '그래, 너의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다. 조심해'라고 회신했다. 다행히 두 사람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