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DMZ(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 14일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밝혔다.

북한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400ｍ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가 10일 공개한 영상에 지뢰가 폭발한 뒤 우리 군 수색대원이 부상당한 동료를 옮기고 있는 모습.

이 폭발로 우리 군 부사관 두 명의 다리가 절단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DMZ 지뢰 도발 사건’으로 규정하고 대북 응징 차원에서 지난 10일 오후부터 DMZ 지역 서부와 중부 2개소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도 이번 사건이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북한군에 장성급 회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켜오다 이날 처음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