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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Z 방송진단] 사극·로코 열풍 속에…복수극 진가 발휘한 ‘적도의 남자’

[기타] | 발행시간: 2012.04.21일 13:18
[쿠키 연예] KBS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적도')'는 여러모로 불리한 입장에 서 있었다. 지난 3월 21일 일제히 새 수목극을 선보인 방송 3사 중 캐스팅에 있어 가장 화려함이 덜했고, 스토리 또한 무겁고 진중해 화제성에서 비껴 있었다.

역시나 첫 방송에서는 예상대로 판도가 흘러가는 듯 했다. 첫 방송에서 '더킹투하츠('더킹')'은 전국 시청률 16.2%를 기록하며 전작인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여세를 몰아갔고, '옥세자'는 9.8%를, '적도'는 7.7%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방송 9회만에 '적도'는 초반 두 배 넘은 시청률을 올리던 '더킹'과 상승세를 타며 반짝 1위를 수성했던 '옥세자'를 제치고 수목극 1위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12%의 시청률을 올리며 '옥세자(11.4%)'와 '더킹(10.8%)'를 누른 것. '적도'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은 흥미진진한 전개와 뛰어난 감각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 등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평이다.

첫 방을 앞두고 하지원과 이승기의 '더킹' 그리고 박유천과 한지민의 '옥세자'에 비해 엄태웅과 이준혁의 주연인 '적도'는 화제성에 있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드라마의 성패는 화려한 캐스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셈이 됐다.

아역들의 활약도 드라마의 상승세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극중 엄태웅과 이준혁의 어린 시절은 각각 이현우와 임시완이 맡아 연기했다. 최근 아역배우들이 뛰어난 외모와 안정감 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으며 극 초반을 안정감 있게 끌어가면서 오히려 성인 연기자들이 긴장 아닌 긴장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 '적도' 역시 아역들의 명연기가 빛을 발하며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다는 평이다.

배우 이준혁은 지난 19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뒤에 욕을 먹더라도 임시완이 잘해서 초반을 끌어주면 고마울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많이 부담될 만큼 좋은 평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고,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시완이 극 초반 장일이를 설득력 있게 잘 그려내줘서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KBS에서조차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일찌감치 자조 섞인 분위기가 맴돌았으나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역전의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난 9일 KBS 고영탁 드라마 국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초반에는 시청률이 밀렸으나 후반부에는 우리가 1위를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적도의 남자'는 엇갈린 운명에 맞서 치열한 삶을 사는 뜨거운 욕망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2008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태양의 여자' 김인경 작가의 신작으로, 욕망과 용서를 다뤘던 '태양의 여자'의 남자 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중 김선우(엄태웅)은 부산 최강의 주먹으로 사고만치는 문제아였으나 우등생 이장일(이준혁)과 친구가 되면서 꿈을 갖게 되지만, 자살로 위장된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다 결국 장일의 배신으로 시력을 잃게 되고 복수를 꿈꾸며 13년 만에 돌아온다.

'적도'의 수목극 1위 수성은 최근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가 우세인 방송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옥세자'와 '더킹'이 트렌디한 소재로 젊은 층을 공략한 것과 달리, 거칠고 강한 이야기이지만 욕망이라는 인간의 감정의 슬픈 단면을 안정감 있게 그려낸 '적도'는 결국 시청자의 깊은 공감을 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선 굵은 이야기로 정면승부 한 도전인 만큼 '모 아니면 도'라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다"라고 귀띔했다. 결국 꼴찌에서 1등으로 판세 뒤집기에 성공한 '적도'는 결국 트렌드에 좌지우지 하지 않는 작가주의의 욕심과 자존심이 빚어낸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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