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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은퇴한 당 지도자들, 현 지도부 간섭 말라"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8.16일 09:34

[인민일보 8월 11일자 사설]

구보충(顾伯冲) : 변증법적으로 바라본 '인주차량(人走茶凉)'

"손님이 가니 차가 식었다(人走茶凉, 인주차량)"라는 말은 '염량세태(炎凉世态, 돈과 세력이 있으면 빌붙고 그렇지 못하면 냉담해지다)'라는 사자성어도 있듯이 직위를 떠나서 처지가 변하면 항상 탄식하곤 한다.

그런데 "손님이 가니 차가 식었다"는 말을 변증법적으로 보면 "그 자리에 없으면 그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식은 차'의 일상적인 의미가 되어야 한다.

오랜시간, 공산당의 많은 지도자급 간부는 은퇴 이후 명확하게 신분과 지위의 변화를 인식해 새로운 간부가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않았다. 이들은 옛 당원, 옛 간부로서의 폭넓은 포용력과 고상한 인격을 보여줘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간부는 자신이 재직하는 중에 자신의 심복을 심어 향후 자신이 은퇴 후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가 하면 은퇴한 지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원래 있던 곳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거기에 개입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한대로 조금이라도 되지 않으면 곧바로 "손님이 가니 차가 식었다"라고 탄식하며 "지위나 재산에 따라 대하는 소인배"라고 비난한다.

이같은 현상은 새 지도자를 진퇴양난에 빠지게 할 뿐 아니라 업무를 대담하게 수행하는데 곤란하게 하고 일부 부처에서는 세속적 풍조가 성행하게 한다. 심지어 패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흐트러뜨려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하고 당 조직의 전투력을 결속시키는 결집력을 약하게 만든다.

이치에 따르면 업무에 있어서 "손님이 가니 차가 식었다"는 말은 일반적인 도리이다. 누가 어떻게 "손님이 가니 차가 식었다"고 억지를 부리겠는가?

그런 사람은 주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일부 지도 간부는 자신이 한 부처에 입지를 굳히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던 데다가 현재 명성과 인망이 있고 자신에게 결정권까지 있는 상황에서 은퇴 후 '차가 식는' 상황에 처하는 것은 달갑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갖은 모략을 써서 권력을 연장하려 하고 정책이 어떻든, 정치적 도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상관없이 '찻잔'이 시종일관 뜨겁길 바란다.

일부는 '차에 담긴 권력'을 취하려 하진 않지만 단지 은퇴 후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 데다가 일부 친한 지인들이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둬야 한다는 말에 따라 '식어버린 차'를 계속 데우려 한다.

두 가지 모두 동기는 다르지만 부처가 업무를 수행하는데 바람직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

사실 '손님이 가니 차가 식은 것'은 자연적 현상이다. 러시아 문학가 톨스토이는 “우정은 마치 한 잔의 뜨거운 물과 같다. 뜨거운 물이 담긴 잔이 화로를 떠나면 점차 식는다"고 말했다. 이를 깊이 생각해보면 확실히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물의 본질적인 면에서 보면 '손님이 가니 차가 식은 것'은 일종의 자연적 규칙이다. '차'는 주인이 손님에게 접대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며 손님이 가면 주인은 다시 차를 데울 필요가 없고 온도를 유지해야 할 필요도 없다. 남긴 찻물은 버릴 뿐이다. 손님이 갔는데도 차가 식지 않도록 하면 나중에는 쉰내가 나게 된다.

업무적 측면에서 해석하면 일종의 사회적 규율이다. 지도자 간부가 속해 있던 부처, 직위를 떠나고 나면 당연히 이전에 누렸던 권력과 대우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맡은 직무를 해야만 그에 맞는 대우를 받고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 "손님이 있으면 차를 덥히고 사람이 가면 차가 자연스레 식는다"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서적 측면에서는 일종의 인지상정이다. 사람에게는 모두 자신만의 업무범위, 생활범위가 있다. 사람이 부처, 직위에서 은퇴하면 그간 함께 지낸 직장동료, 부하, 지인들과의 연락도 점차 줄어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도 한산해지는 것이 정상적이다. 따라서 ▲과거 방문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더라도 지금은 거의 없는 것 ▲과거 지시 요청, 안부, 보고 등 전화가 끊이지 않다가 현재는 며칠에 한번 전화벨이 울리는 것 ▲과거 각종 연회, 축제, 포럼, 정책토론회 등 초청장을 물밀듯이 받다가 현재에는 관련 초청장이 하나도 없는 것 등 변화는 당연한 것에 속한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일을 하지 않는다"는 '식은 차'의 평소 상태이며 변증법적으로 봐도 정확한 대응이다. 지도자 간부는 은퇴하면 그 업무를 다시 하지 못하고 자연스레 그에 따른 권력과 책임이 없어진다. 따라서 심리상태 역시 때맞춰 조정하고 인생의 변화에 적응해야만 끝없는 고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조직의 측면에서 보면 규율을 바로 세우고 존중감과 직책의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 인정에 호소하는 것을 거절하고 간섭의 손길을 막아 올바른 정치적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당연히 사람이 초목이 아닌 이상 어떻게 무자비할 수 있겠는가? 업무적 측면에서 '손님이 가면 차가 식는다'는 것이 평소 상태여야 한다고 제창하더라도 옛 당원, 옛 간부들에게 정치적 존중, 사상적 관심, 생활 보조, 정신적 배려 등에는 절대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되며 이들의 노후생활에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감정과 원칙의 관계는 바로 세우고 '식은 차를 다시 데워 자리에 앉는 것'은 막아야 한다. [번역 온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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