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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배우들 '주먹이 운다'…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어

[기타] | 발행시간: 2015.08.22일 15:34

이번 주 연예가는 남자배우들의 잇단 폭행사건으로 얼룩진 한 주였다.

영화 '친구' 등에 출연했던 배우 정운택(40)이 술에 취해 대리기사를 폭행했는가 하면, KBS2 예능 '나를 돌아봐'에 출연 중인 배우 최민수(53)는 PD의 얼굴을 가격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모두 과거에도 폭력시비에 휘말린 적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정운택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논현동 교보 사거리 인근에서 대리기사 유모(46)씨를 폭행해 피소됐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상해가 아닌 단순 폭행으로 보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유씨가 당시 현장을 찍은 동영상 등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정운택을 곤혹스럽게 했다.

정운택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건 당시 대리기사들이 먼저 그를 '대가리'(영화 '두사부일체' 속 정운택의 배역명)라고 놀렸다는 것. 정운택이 먼저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 법의 심판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피해자는 그가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 "언론에 제보하겠다"며 1000만 원 이상의 합의를 요구했다고 했다. 고소인 유씨 측은 정운택이 연예인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거액의 합의금도 요구한 적 없다고 맞섰다.

최민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는 일반인이 아닌, 함께 프로그램을 찍고 있는 스태프를 폭행했다. 지난 19일 경기 장흥에서 진행된 '나를 돌아봐' 촬영 중 외주제작사 PD의 턱을 가격했다. 이로 인해 촬영은 중단됐고, PD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욕 좀 그만하라"는 PD의 요청에 화가 나 이 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제작사는 "가벼운 신체적 접촉이었을 뿐"이라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 KBS 역시 최민수가 먼저 사과해왔다며 그의 하차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한국독립PD협회가 21일 최민수의 자진하차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 두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일으킨 이유는 다름 아닌 '폭행'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특히 정운택은 지난 2011년과 2013년에도 폭행 관련 시비에 휩싸였고, 최민수도 2008년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자동차 보닛 위에 태운 채 운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단순한 사건일 뿐인데 너무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가해자들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운택이나 최민수 모두 평소 생활에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행동으로 드러내는, 소위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이 같은 폭행시비에 자주 휘말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분명 대중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연예인이다. 아니 일반인이더라도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통해 두 사람 모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쓰리 아웃'이란 말도 있다. 더 이상은 대중이 참지 않는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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