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32건 17명 사망… 차량 방지턱 높이 낮아 제 역할 못해
80㎝ 높이 철구조물 가드레일 설치… 2016년까지 보수·보강
지난 7월 25일 오전 9시께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앞 바다에서 구조 당국이 바다 속으로 추락한 베라크루즈 승용차를 크레인으로 인양하고 있다.
[전남=전남도민일보]정재춘 기자= 전남 지역 항만과 어항구역 내에서 차량이 잇따라 바다에 추락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전남도가 안전시설을 강화하기로 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지역 12개 자치단체의 해안가 1144곳에 항만과 어항 등 선박 접안시설이 마련돼 있다.
전남도가 최근 이들 접안시설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결과 차량 통행이 가능한 169개 어항 중 98개 어항이 노후화 돼 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항 시설 도로가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가로·세로 15㎝ 규격의 차막이 경계석과 가로 20㎝·세로 25㎝의 방지턱이 설치돼 있으나 차량 추락을 방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달 25일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진도 팽목항에서는 여성 4명이 탄 승용차가 방지턱을 넘어 바다로 추락해 3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차량이 바다에 빠져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남 지역 항만과 어항시설에서는 2012년부터 32건 가량의 차량 추락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숨졌다.
전남도는 추락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진도 팽목항에 3000만원을 들여 이달 말까지 80㎝ 높이의 철구조물 가드레일을 설치할 계획이다.
고흥 녹동신항 등 지방관리 연안항 2곳은 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가드레일을 설치한다.
여수 성두항 등 10개 지방어항과 소규모 항포구인 장흥 노력항 등 80개 시설은 추경예산 53억원을 반영해 가드레일과 방호벽, 표지판 등을 2016년 상반기까지 보수·보강한다.
특히 전남도는 현재 설치된 경계석과 방지턱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어 80㎝ 높이의 가드레일을 설치하도록 해양수산부와 한국항만협회에 건의했다.
김병주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항만과 어항내에서 여행객과 차량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안전시설물을 강화해 더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이름 정재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