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버스사고로 남편을 잃은 아내에게 버스 회사가 동전을 포함한 돈 자루로 보상금을 지급해 그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는 상하이스트를 인용해 랴오닝(遼寧) 성 심양(瀋陽)에 사는 리씨는 지난 6월, 버스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사측은 리씨에게 보상금으로 20만위안을 물기로 합의했다. 다만, 합의 당시 사측은 어떤 방식으로 돈을 지급할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리씨는 버스 회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직접 회사에 와서 돈을 가져가라는 내용이었다.
버스 회사에 간 리씨는 자신에게 주어질 보상금을 보고 기가 막혔다. 사측이 그에게 줄 보상금이라며 쌓아놓은 돈 자루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1위안 짜리 지폐 4만장이 있긴 했지만, 리씨가 돈을 가져가기에는 너무나도 막막했다.
심지어 사측은 리씨에게 “돈이 맞는지 보려면 직접 세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으로 무책임한 사측의 행동이다.
리씨가 가져갈 돈은 자그마치 10kg이 넘었다. 그는 “이렇게 주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를 한탄했다.
버스 회사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우리는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승객들이 내는 돈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어서 리씨에게 그렇게 보상금을 지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버스회사를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버스회사는 어쩌자고 희생자 가족을 더 힘들게 하느냐”며 “은행을 이용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은 “돈을 직접 세라고 시킨 것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