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사진=이동훈 기자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9월16일,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개봉했지만 다른 신작영화들을 제치고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사도'는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죽은 사도세자의 이야기. 송강호와 유아인이 영조와 사도세자를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여 화제를 얻고 있다. '사도'는 좋은 입소문이 끊임없이 퍼지고 있지만 엔딩에 정조 역할로 출연한 소지섭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같이 회자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관객들이 그 장면에 아쉬움을 느꼈다면 감독의 책임이다. 그런 점에선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준익 감독은 "그 장면은 꼭 필요했다"며 힘줘 강조했다.
이준익 감독은 "영조가 죽는 장면으로 영화를 끝낸다면 어쩌면 흥행은 더 잘됐을 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요즘,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으로 아들이 죽는다는 이야기로 영화를 끝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57살이나 먹은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세대 간의 갈등을 씻는 걸로 이야기를 매듭짓지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해원을 이야기하는 건 나이 든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준익 감독은 "'사도'를 봐주는 관객들 중 어떤 분들은 그 장면을 아쉽다고 느낄 수 있고, 어떤 분들은 그 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관객들의 반응을 존중하며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다만 감독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그 장면의 의미도 한번쯤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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