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용미란 기자] '디데이' 지진 보다 더 큰 재앙은 재난 후다.
26일 방송된 JTBC '디데이'에서 한강미래병원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환자를 구하기 위해 달려왔던 이해성(김영광)은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눈을 떴다.
이해성은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환자를 발견하고 혼신을 다해 구해내려고 했지만, 구할 수 없었다. 그는 눈앞에서 환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듯 보였다. 그런 이해성을 정신차리게 한 건 정똘미(정소민)이었다. 정똘미는 “정신 차려라. 쌍둥이랑 저 환자들 살려놓고 다시 죽을 거냐. 최악과 최소는 포기한다고 안 했냐. 마음은 아프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큰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갖은 시련 끝에 이해성은 환자들과 함께 미래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박건(이경영)은 이해성과 환자들에게 병원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결국 이해성은 박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해성의 든든한 후원자는 강주란(김혜은)이었다. 강주란은 “응급실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 이해성 선생만큼 환자 많이 본 의사가 없다. 큰 힘이 될 거다”라며 “(문제가 생길 경우) 내가 책임지겠다”고 박건을 설득했다.
강주란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주란은 박건을 설득해 지진대책 위원장으로서 병원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녀는 수술실과 응급실, 중환자실을 제외한 전 지역에 전기를 차단했다. 비상발전기에 전기를 아껴 위중한 환자들에게 쓰기 위해서였다.
또한 암, 척추, 내과 환자 위주로 퇴원 수속을 시작했다.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환자들은 “내가 죽어서도 여기서 못 나간다”며 강주란에게 손찌검도 했다. 이를 본 이해성은 “책임을지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다. 우리 의사들이 어떻게든 환자를 살려보겠다는 약속이다”라며 강주란을 보호했다.
한편 강주란은 퇴원하는 환자와 보호자를 배웅하며 “거듭,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강주란은 “여러분 모두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시길 빕니다. 안전한 대피소까지 부디 조심해서 가라. 병원은 여러분을 버리는 게 아니고, 병원은 지진 앞에서 이렇게나마 최선의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강주란은 “부디 건강하시길. 병원이 정상화 되어 여러분을 다시 꼭 치료 할 수 있게 되길, 꼭 다시 뵙게 되길”이라며 눈물을 삼켰다.
용미란 기자 yongmimi@tvreport.co.kr /사진= JTBC '디데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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