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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스마트홈을 뛰어 넘어 스마트팩토리로

[기타] | 발행시간: 2015.09.28일 10:50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사물인터넷(IoT)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발·에어컨·자동차·자동화기기 등 사물에 센서를 장착하여 발생된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으면서 작동시키는 사물인터넷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팔찌나 안경형태의 웨어러블을 통해 운동량이나 건강상태를 체크하거나,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집안의 온도를 조절하고 불을 켜고 끌 수 있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사물인터넷 시장에 대하여 여러 조사기관은 미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평가하며 밝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6월 IDC는 사물인터넷이 창출하는 수익이 2015년 7800억 달러에서 2018년 1.3조 달러로 연평균성장률이 18.2%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세계 최대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는 2020년까지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기가 500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존재하는 1조5000억개의 사물 중 99.4%가 아직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잠재력이 높은 산업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 온도조절기 업체인 네스트랩스를 인수해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무인차 개발에까지 나서고 있다. 그리고 AT&T 등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 대부분 사물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13년 6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사물인터넷을 인터넷 신산업 분야의 주요 기술로 선정했고, KT·SKT·LGU+ 등 3대 이통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플랫폼이나 보안, 스마트홈 분야 등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주로 개인소비자 위주의 B2C 전략이 대부분이어서 수요가 급격히 늘지 않는다는 고민이 있다.

B2C 시장이 느리게 성장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은 사물인터넷에 흥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제품을 바로 구입해 사용할만큼 간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사물인터넷이 내세우는 장점인 편리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반해 교체가격이 크다는 점이 빠른 확산을 막고 있다. 에어컨이나 냉장고, 전구를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사용할 시간이면 그냥 손으로 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개인소비자에게 사물인터넷이 매력적이 되기 위해선 편리성 외에 사물인터넷이 제공해 줄 수 있는 ‘특별한 가치’가 존재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강력한 유인책이 사물인터넷에 추가로 장착되지 않는 한 개인에게는 그저 신포도에 머물 수 있다.

진정한 '사물인터넷 혁명'을 이루려면 스마트폰이 통화기능을 넘어 정보를 탐색하고 오락을 즐기고 인적교류 기능을 갖추면서 소비자가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비로소 '스마트폰 혁명'이 이루어졌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해킹과 정보유출에 대한 불안감이다. 만일 누가 나의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악의적으로 해킹한다면, 집안에 갇히거나 자동차 충돌사고가 나거나 가스가 누출되는 걱정스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2014년 HP 조사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기기의 70%가 암호화 되지 않은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보보안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게다가 생명과 관련된 기기를 사용할 때는 안전과 책임 소재에 대한 염려가 뒤따른다. 예를 들어 무인자동차를 운행하다가 해킹이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사고가 난 경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모호하다.

그런 반면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와 같은 기업 대상 B2B 사업의 경우 확실한 수요층이 존재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더 적합한 사업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은 개인소비자와 다르게 편리성보다는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에너지효율 향상 등의 경제적 이득이 있다면 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B2B 모델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으며 도입을 서두르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병원, 공장, 도소매, 공공기관의 물류 및 매장관리, 스마트그리드, 자산관리, 보안/소방/방재 분야 등이 눈여겨 볼 사업대상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수많은 센서에 의해 제공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부담을 줄이고 위험관리를 가능하게 하여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높힐 수 있다.

몇가지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나파 주립 병원의 경우 2010년에 Donna Gross라는 간호사가 정신과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 후로 2300여 직원 안전을 위해 뱃지착용과 함께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그 이후 간호사나 의사 등의 긴급 상황시 목에 건 뱃지를 떼면 바로 해당 지역 순찰관이 현장 출동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 몽뗄리마 병원에서는 신생아에게 태그를 달아 아기를 밖으로 데려가거나 다른 아기에게 젖을 주려고 하면 알람이 울리도록 했다. 이런 안전시스템으로 간호사들은 본연의 간호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텍사스 샌안토니오 지역에서는 사물인터넷을 이용해 가로수 조명 불빛을 조절해 20억 달러의 전기료를 줄였고, 암스테르담에서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구축으로 사용자가 전기료의 14% 감소효과를 보고 있다.

그 외에도 독일 컨티넨탈(타이어 제조) 회사의 경우 프랑스 공장에서 타이어 부품을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하여 공장내 부품 확보 시간을 줄이고 있고, 에어버스(항공기 제조)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으로 주요 부품 및 기기들에 태그 시스템을 적용해 위치 추적 및 부품 확인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물인터넷의 세계적 흐름은 소비자 대상의 B2C와 더불어 기업대상의 B2B 모델 구축을 위한 사물인터넷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B2B 전략과 투자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동안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홈 같은 B2C에 주로 관심을 집중해왔으나 앞으로는 확실한 수요가 존재하는 산업별 B2B 모델을 함께 개발하고 투자해 메가트랜드로 떠오른 거대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zestt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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