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시장 출시 앞두고… 통신3사 예약판매 조기 마감 대부분 기종 100만원대 고가 논란… 애플 마니아 적극 구매 나선 듯
애플 아이폰에 대한 식지 않은 열기가 또 확인됐다. 이동통신 3사가 19일 오전 예약판매에 들어간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가 전작 ‘아이폰6’에 비해 출고가를 올렸는데도 30분도 안 돼 매진됐다. 가장 싼 모델이더라도 소비자 판매가가 80만원대로 예상되는 고가인 만큼 예약판매의 열기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KT는 이날 오전 9시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8분 만에 1차로 준비한 5만대가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1만명 한정 문자예약도 2초 만에 마감했다. 이는 온라인 1차 예약이 30분 만에 끝난 지난해 아이폰6 판매 때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이다. 당시 문자 예약은 1분 만에 마감됐다.
19일 서울 중구의 한 통신사 대리점 앞에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예약 접수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이통 3사가 이날 오전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초기물량이 매진됐다.
연합뉴스
SK텔레콤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해 30분 만에 5만대 수준의 1·2차 예약판매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고, LG유플러스 역시 5분 만에 마감했다. 이번에 예약판매된 아이폰6s 등은 오는 23일부터 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신작 출시를 기다려온 애플 마니아가 일제히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고급폰 수요가 감소한 탓에 시장이 웬만한 신형폰 출시에는 꿈쩍도 않았는데, 실제 판매 때도 반응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정 수요가 탄탄한 데다 애용하는 이들이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아이폰6s·플러스 흥행을 점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단통법 이후 소비자들이 단말기 가격에 극히 민감해졌기 때문에 이통사의 지원금 규모에 흥행이 달려 있다는 관측이 시장의 중론이다. 아이폰6s는 공기계 기준 출고가가 모델별로 92만원(16GB), 106만원(64GB), 120만원(128GB)으로 아이폰6보다 모두 10만원가량 비싸다. 아이폰6s플러스는 106만원(16GB), 120만원(64GB), 134만원(128GB)에 달한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예약 판매를 걸어놓은 이는 이통사가 얼마나 보조하느냐 확인하고 최종 구매를 결정하는 만큼 지원금 규모가 실제 가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 모델들이 19일 서울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넥서스 5X’를 만져보고 있다. 20일 출시되는 이 스마트폰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6.0 마시멜로’를 탑재했다.
LG전자 제공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넥서스5X’ 흥행 여부도 관심이다. 2012년 ‘넥서스4’, 2013년 ‘넥서스5’에 이은 LG전자와 구글의 3번째 합작 스마트폰으로 20일부터 이통 3사를 통해 선을 보인다. 출고가는 16GB 모델이 50만8200원, 32GB 모델은 56만8700원으로 아이폰6s과 삼성전자 ‘갤럭시S6’보다 싸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2가지다. 화면은 5.2인치 크기에 풀HD를 지원하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다. LG전자는 ‘넥서스5X’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4’와 동급의 이미지 센서를 내장한 1230만화소 후면 카메라를 적용했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화소다.
황계식·나기천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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