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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종이 아끼려다 대선 전략 유출?

[기타] | 발행시간: 2012.04.25일 16:23

‘서민 이미지 홍보 방안’ 등 담은 문건 발견돼

김 지사 ‘일꾼’-박근혜 ‘얼음 공주’로 규정

‘관권선거’ 논란에 경기도 “지난해 외부 지인이 작성한 것”

“김문수는 ‘따듯한 가슴을 가진 서민’, 박근혜는 ‘얼음 공주’로 규정하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서민 이미지 홍보 방안 등을 담은 선거 전략 문건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한겨레>가 입수한 3쪽 분량의 김 지사의 ‘서민 이미지 홍보 방안’을 보면, 김 지사의 이미지를 서민 이미지로 통합하는 한편, 이를 월간지와 여성잡지 등의 언론매체와 온라인, 특히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언론 매체를 총동원해 홍보하는 방안까지 두루 망라돼 있다.

문건에서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독주하는 박 비상대책위원장을 ‘얼음 공주’로 규정하는 한편, 김 지사는 ‘서민 김문수’라는 대칭적 이미지로 부각시키도록 했다.

두 사람의 리더십 스타일은, 김 지사가 택시 운전을 하는 등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고 민주화와 노동운동, 투옥생활을 했으며 어법이 산문적·소설적이고 때로는 시적이라면, 박 비대위원장은 침묵과 신비주의, 청와대와 영부인 대행, 메시지 위주의 단문 어법으로 각각 대비시켰다.

김문수 경기지사(왼쪽)-박근혜 새누리 비대위원장

또 이미지로는 김 지사가 일꾼과 서민이며 북한에 대해서 북한 인권법 제정과 3대 세습을 비판하고 재산은 4억원대 경기 부천 아파트가 전부인 반면, 박 위원장은 공주에 귀족이며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과 회담하고 북한 인권 및 민주화에 침묵했으며 총재산이 20억원대로, 동생인 박지만은 수백억원대 재산을 지닌 유력가로 대조했다.

문건은 이런 김 지사의 ‘서민 도지사’라는 이미지를 매체별로 홍보하도록 자세히 구분했다. 지속적이고 감동을 주는 서민 행보를 알리는 한편 감동과 스토리를 전파하는 이벤트를 열도록 했으며 이를 위해 여성잡지와 월간지 등 매거진류를 활용하고 여성 시청자를 겨냥해서는 텔레비전 대담프로 등 출연을 꼽았다.

또 ‘현장에서 쓴 시집 출간(지사님)’, ‘사모님 책(에세이)’, ‘택시운전 책인 <어디로 모실까요’ 증보판 발행’, ‘대중소설 <문수야 놀자>’ 발간 등 출판 구상도 포함돼 있다.

온라인에서는 ‘서민 MS(김문수 이니셜 약칭) 온라인 사진전 기획’, 노동운동 시절과 국회의원 시절 서민을 대변한 발언과 법안 제출 등을 스토리로 알리는 것은 물론, 공관과 단골식당, 단골미용실, 옷·구두·안경 등 소품 브랜드 등의 지사 생활을 공개하는 한편 ‘지사님의 서민 생활 자체 취재 및 공개’를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MS(김문수)의 택시기사쇼 시즌2 제안’이다. 김 지사의 택시기사 체험은 그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현장 행정 사례로 꼽혀왔다. 2009년 2월21일 시작해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지역에서 일일택시기사로 나서는 등 모두 33번째 택시기사 체험 활동을 통해 경기도 구석구석을 누벼왔다. 김 지사는 심지어 서울 택시면허증까지 발급받는 등 의욕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문건에서는 이런 김 지사의 택시기사 체험을 ‘김문수의 택시기사쇼’로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유권자를 의식한 행위로 스스로 폄하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문건은 지난 24일 경기도가 간부회의를 연 뒤 20쪽 분량의 회의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복사하는 과정에서 종이 절약 차원에서 이면지를 썼고 이 이면지 가운데 일부에 위의 문건 내용이 포함된 내용이 그대로 언론사에 배포되면서 문건의 존재가 드러났다.

문건이 드러나자 경기도는 ‘관권선거’라는 비판을 우려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25일 오전 “지난해 2월 외부 지인이 작성해서 만든 것”이라며 ‘자신이 문건의 실제 소유자인 몸통’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경기도의 관권선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2월 김 지사의 정책 보좌관에서 대변인으로 옮길 당시 지인들을 만났는데 지인들이 ‘김 지사는 왜 뻣뻣하냐’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인이 이런 문건을 만들어 전달해준 것”이라며 “이를 받아서 보관하다가 사무실 청소 때문에 이면지로 분류돼 쌓아놓았던 것이 이번에 보도자료 이면지로 유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외부인이 작성했다는 것은 문건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문건이 매체별 홍보 방안에서는 이벤트로 ‘가정의 달, 5월’을 활용한 집중 홍보를 거론하고 있다. 5월 한달을 부모님과 가족, 스승, 노숙자, 한센촌 등 서민 김문수 전략투어 기간으로 설정해 홍보를 집중하도록 하고 그 세부적인 프로그램까지 담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의 해명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행보에 나선 김 지사에 대한 불똥을 되도록 막으려는 고육지책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계레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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