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 레이쥔 CEO가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1인용 전동스쿠터 '나인봇 미니'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중국 전자제품 업체 샤오미(小米)가 전동스쿠터로 또 한번의 파격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 '차세대(次世代)'에서 디스플레이와 작동부가 분리된 새로운 스타일의 60인치 대형 스마트TV 'MI TV3'와 ‘세그웨이(Segway)’라는 브랜드명으로 흔히 불리는 1인용 전동스쿠터 '나인봇 미니(九号平衡车)'를 선보였다.
현지 언론은 스마트TV보다 1인용 전동스쿠터에 더 주목했다. 1인용 전동스쿠터의 원조격인 미국 세그웨이를 인수한 나인봇(Ninebot, 纳恩博)이 샤오미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후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균형을 잡으며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나인봇 미니'는 한번 충전하면 22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운행시속은 16km이다. 최대 15도 경사진 길도 올라갈 수 있으며 무게는 12.8kg에 불과하다. 더욱이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종을 하고 도난방지 알람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이같은 놀라운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1999위안(35만7천원)으로 기존에 출시된 제품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현지 언론은 "샤오미가 '소수의 놀이기구'를 대중적 가격에 출시했다", "샤오미가 또 한번 가격혁명을 일으켰다", "진짜 '차세대'가 왔다" 등 샤오미의 '나인봇 미니'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샤오미의 '나인봇 미니'는 다음달 3일, 샤오미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3년 6월 29일 설립된 나인봇은 중국 최초의 1인용 전동스쿠터 업체이다. 나인봇은 세그웨이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자, 지난 4월 아예 세그웨이를 인수해 세그웨이 산하 3개 브랜드 10개 제품의 소유권을 획득했다. 이후 샤오미는 세쿼이아캐피탈, 순웨이(顺为) 등 금융투자기관과 함께 나인봇에 8천만달러(909억원)를 투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