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이민호를 이용한 화보집 투자 사기 사건이 뜨겁다. 유명 방송인의 남편이 사기 사건을 주도했고, 이민호의 이름까지 더해졌다. 게다가 피해금이 무려 6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기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고, 피해자는 왜 6억이나 되는 큰 돈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는지 '미래의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피해자 A씨의 고소장을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
내용은 이렇다. 한 기획사 대표 A씨는 명동에서 사업을 하던 피해자 B씨를 찾아왔다. 이민호 화보집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준다는 달콤한 얘길 꺼냈다. 기획사 대표 A씨는 누구나 아는 연예인의 남편이었다. 믿을 만 하다고 봤다. 여기에 A씨 본인은 이민호 소속사 대표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했다. 화보집 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화보집을 발매하면 무조건 대박이 난다고 했다. 화보집에 덤으로 피해자가 판매하던 화장품도 100만개를 끼워 팔개해주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A씨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처음에는 1억을 넘겼다. 한 달뒤 1억5000만원이 더 넘어갔고, 2억 5000만원을 개인계좌로 보냈다. 돈을 나누어 보낸건 화보집 사업권, 뒷돈 등의 명목이었다.
3주후 A씨는 다시 찾아와 '계약은 했는데 화보집을 만들 자금이 부족하다'며 다시 1억원을 가져갔다. 피해자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민호와 사진까지 찍게 해줬다.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약속했던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앉은 자리에서 6억원을 도둑맞은 셈이 됐다. A씨는 현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A씨는 조사에서 "실제 매출이 6억 원 정도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줄 돈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엄동진 기자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