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남성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게재한 공기인형.
지난 11일, 싱글데이를 맞아 중국 전역이 온라인쇼핑 열풍으로 들썩인 가운데 외로운 싱글남성은 성인인형 구입으로 외로움을 달랜 것으로 나타났다.
신쾌보(新快报)의 보도에 따르면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한 온라인상점은 싱글데이 당일 자정부터 할인이벤트가 시작된 후 1시간도 안 돼 '공기인형(중국명 充气娃娃)'을 50개 판매했다. 이 사이트의 평소 공기인형 판매량은 한달에 1천8개 가량이다.
다른 '공기인형' 전문 매장 역시 싱글데이 하루에만 주문자 1천명으로부터 '공기인형' 1천5백개를 주문받았다. 이날 하루에만 1분당 1개꼴로 공기인형을 판매한 셈이다.
'공기인형'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1대1 비율로 만든 인형으로 부드럽고 탄력 있는 소재를 사용해 만져보면 마치 실제 여성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때문에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격은 싸게는 수백위안(1위안=180원)에서 비싸게는 수만위안까지 한다.
신문은 '공기인형'이 이같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성인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데다가 성비불균형 문제가 심해지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남성인구 수는 7억79만명으로 여성보다 3천376만명 많았다. '바링허우(80后, 80년대 이후 출생자)'의 미혼남녀 성비 비율은 136:100, '치링허우(70后, 70년대 이후 출생자)'의 미혼남녀 비율은 무려 206:100에 달해 남녀 성비불균형이 심각했다.
또한 '2014 중국 성인용품시장 조사연구보고'에 따르면 성인용품을 사용해 본 적이 있거나 사용할 계획인 사람이 75%를 넘었으며 구입방식은 인터넷구매가 43%로 가장 많았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넷(淘宝网)의 통계에서도 성인용품의 판매량은 연간 50%씩 증가하고 있으며 구입자 대다수가 청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비록 '공기인형'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국가와 관련 업계는 '공기인형' 제작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데다가 소비자 권리 보호, 환불의 어려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