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성인용품 매장.
중국에서 스타벅스 매장보다 많은 성인용품점이 생길 정도로 섹스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처음으로 상장하는 성인용품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저장아이뤼건강과기(浙江爱侣健康科技)유한공사(이하 저장아이뤼)는 최근 비상장 하이테크 벤처기업들의 장외거래시장인 '신삼판(新三板)'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상장이 확정되면 중국의 전문 성인용품 기업 중 최초의 상장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현재 자국 내 성인용품 시장이 치열한 경쟁에 있는만큼 국내외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저장아이뤼는 남녀 자위기구 및 개인 성인용품을 주로 생산해왔으며 2012년 캘리포니아의 성인용품 회사를 인수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적극적인 기업 인수 행보를 보여왔다.
WSJ는 저장아이뤼의 증시 상장에 대해 "중국은 성에 대한 얘기가 금기시되는 나라로 여기는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중국에서는 성인용품 매장이 스타벅스 체인점보다도 많으며 베이징, 상하이에서는 성인용품을 파는 작은 상점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성인용품 시장의 급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현재 세계 성인용품의 70%가 생산되고 있으며 스웨덴 성인용품 업체 레로(LELO)와 미국 성인용품 기업 지미 제인( JimmyJane)도 중국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며 소비자들이 익명으로 민망한 성인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성인용품 시장이 발전한 요인이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성인용품 판매규모는 38억위안(6천759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으며 현재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宝)에는 성인용품 회사 리스트가 수천개에 달한다.
중국의 젊은층이 성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발전요인이다. 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1% 정도가 혼전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1989년의 15%보다 훨씬 더 늘어난 수치다. 콘돔 제조업체 듀렉스의 조사에서는 2천명 이상의 응답자 중 86%가 "건강한 섹스가 삶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답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