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융춘 페트로차이나 전 부총경리.
시진핑(习近平) 지도부 출범 이후 부패 혐의로 체포된 고위급 관료들은 1인당 평균 30억 이상의 뇌물을 받았으며 이들은 재판에서 최소 11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즈완바오(法制晚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지도부가 출범한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이후 각종 비리로 낙마한 전직 성부급(省部级·장차관급) 관료 17명의 재판 결과를 분석한 결과, 16명에게 공통적으로 뇌물수수 혐의가 있었으며 이들의 총 뇌물수수 규모는 2억8천5백만위안(508억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1천781만위안(31억7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셈이다.
16명 중 가장 많은 뇌물을 받은 부패관료는 페트로차이나(中石油, 중국석유) 왕융춘(王永春) 전 부총경리로 뇌물수수 규모가 4천856만3천위안(86억5천295만원)이었으며 11명이 1천만위안(18억원) 이상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관료 17명 중 15명은 뇌물수수 혐의 때문에 재산을 몰수당했으며 뇌물을 받은 관료 중 4명의 출처가 불분명한 자산 규모도 1억위안(180억원)에 달했다.
뇌물을 받은 부패 고위급 관료는 이미 재판을 거쳐 형을 확정받았는데, 1명을 제외한 15명이 최소 11년 이상의 형을 받았다. 이들 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류톄난(刘铁男) 전 부주임과 네이멍구(内蒙古)자치구 왕쑤이(王素毅) 전 통전부 부장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중국 공안부 리둥성(李东生) 전 부부장, 하이난성(海南省) 지원린(冀文林) 전 부성장 등 6명은 이미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은 상태이지만 아직까지 형은 확정되지 않았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