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가 4억원대 ‘주식부자’...어떻게?
'네 살 어린이 주식가치 4억원대, 16세 학생은 27억원대.'
올해 주식 비중을 늘린 저연령대 주주들의 주식재산 규모가 1인당 평균 3억5700만원대로 나타났다.
장내매수 또는 주식배당, 증여를 통해 취득한 주식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기 비교적 어려운 어린이 및 중·고교생들이 주주인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23개 상장사가 공시한 저연령대 주주들의 지분 규모는 253억7069만원이었다.
저연령대 주주들의 지분변동 내용 공시는 71건으로 이들의 평균 지분은 3억5733만원이었다.
이들이 해당기간 장내매수로 투입한 금액은 3억2829만원으로 1인당 990만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가운데 최연소 주주는 조선내화 이화일 회장의 친인척 2009년생(4세)으로 지난달 20일 102주를 장내매수하며 조선내화 주식 7810주(4억8734만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규모의 주식을 보유한 10대 주주는 JW홀딩스 이경하 부회장의 친인척(15세)으로 올 초 무상신주 취득을 통해 116만8524주(27억8108만원 규모)를 갖고 있다.
이어 삼영무역 이승용 사장의 딸(16세)은 15억753만원 규모의 주식을, WISCOM 구조웅 회장의 손자(12세)는 4억2513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친인척(19세)은 지난달 30일 동국제강 주식 7000주를 사들여 1억2425만원 규모를 갖고 있다.
18세인 한라건설 정몽원 회장의 차녀는 지난 18일 980주를 장내 취득해 1만8860주(2억15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 신영증권 회장의 친인척(17세)은 비교적 적은 571만원어치 주식을 갖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 권오인 부장은 "학생들 본인이 직접 투자하는 사례도 있겠지만 대부분 주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저연령층의 주식 대량 보유는 대부분 증여나 향후 경영권 강화를 위한 것으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파이낸셜뉴스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