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와 애플, 카카오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중국의 대기업들까지 뛰어들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을 석권한 알리바바와 유니온페이 등이 중국 관광객, 유커를 따라 속속 한국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상하이의 한 패스트푸드 가게.
커피를 주문한 고객이 계산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댑니다.
가격 정보가 화면에 뜨더니 바로 결제가 됩니다.
중국 신용카드 회사 유니온페이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구저우, 중국 상하이 푸둥 거주]
"(간편결제) 서비스를 다양한 곳에서 쓸 수 있고 카드나 지갑 없이 결제할 수 있어서 많이 쓰고 있습니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꼴로 스마트폰을 보유한 중국에서는 이미 모바일 간편결제가 일상이 됐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액수는 8조 위안, 우리 돈 1,400조 원 규모로 전체 결제 규모의 30%를 훌쩍 넘었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8억 명이 넘는 가입자에게 은행 업무와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중국의 핀테크 공룡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따라 속속 국내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국내 면세점과 편의점 등 2만여 가맹점에 간편결제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중국 신용카드 시장을 독점한 유니온페이도, 동대문 쇼핑몰과 편의점 8천여 곳에 모바일 간편결제를 도입했습니다.
당장은 유커들이 목표지만, 이들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국내 고객이 대상인 간편결제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둥 리, 중국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부총재]
"한국에서 우리의 통신·IT 분야의 협력사와 함께 한국 회원들에게 새롭고 편리한 결제 기술과 상품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거대한 내수 경제를 바탕으로 앞선 기술력과 편리함을 갖춘 중국 간편결제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