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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한달째…'고담시' 같은 베이징

[기타] | 발행시간: 2015.12.10일 09:52
[한국경제신문 ㅣ 김동윤 베이징 특파원] 중국 베이징 시민은 보통 “이렇게 공기가 안 좋은 데서 어떻게 평생을 사느냐”고 물으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미 습관이 됐다”고 대답한다. 희뿌연 스모그가 시야를 가려도 갓난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베이징시가 역대 처음으로 최고 등급 스모그 경보인 ‘적색경보’를 발령한 지 이틀째인 9일에는 베이징 시민들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수치가 200㎍/㎥ 이상으로 7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적색경보’가 내려진다.



< 숨막히는 베이징 > 스모그 ‘적색경보’가 이틀째 내려진 9일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고 있다. 뒤쪽으로 자금성이 짙은 스모그에 갇혀 뿌옇게 보인다.

이날 아침 출근시간, 베이징시 둥청구 차오양먼에 있는 중국 외교부 청사 앞을 지나는 시민은 대부분 마스크를 한 채 바삐 걸음을 옮겼다. 스마트폰을 꺼내 스모그로 뒤덮인 하늘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이날 오후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798예술구는 적색경보 여파로 한산했다. 이 지역은 평소 미술관과 카페를 찾는 20~30대 젊은 층으로 붐비는 곳이다. 한 카페 종업원은 “스모그 때문에 최근 한 달간 해를 본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베이징시가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안개 자욱하고 컴컴한 고담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베이징의 PM2.5 농도는 250㎍/㎥ 안팎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휴교 권고령이 내려졌고, 강제적인 차량 홀짝제(2부제)도 시행했다. 휴교하지 않은 베이징의 한 국제학교는 학부모를 안심시키기 위해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모든 교실의 PM2.5 수치를 실시간 공개했다. 보통 연말까지 문을 여는 베이징의 골프장들도 이달 초순께 일찌감치 올해 영업을 끝낸 곳이 많았다. 스모그 탓에 방문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주일 새 중국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방진 마스크를 검색한 건수가 1주 전과 비교해 116% 급증했다. 타오바오 측은 “베이징 등지에서는 콘돔 검색 건수도 증가했다”며 “젊은 커플들이 스모그가 심한 때에는 임신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들어 중국에선 스모그 문제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환경부는 9월 “올 상반기 161개 도시의 PM2.5 농도가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겨울 초입부터 최악의 스모그가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자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는 비상이 걸렸다. 천지닝(陳吉寧) 환경부 장관은 지난 7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수도권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가 연대해 오염물 방출을 줄이기 위한 긴급처방과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부의 긴박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중국의 스모그는 백약이 무효’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국제저탄소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스모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최소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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